[엽기조선왕조실록] 61. 적에게 똥을 뿌려라!


예전 우리나라 국회에서 ‘장군의 아들’ 김두한 전(前)의원이 삼성의 사카린 밀수 사건이 불거졌을 때, 국회에서 똥을 뿌린 적이 있었다. 그 덕분에 당시 총리였던 정일권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똥물 샤워를 하였고, 장군의 아들은 일약 독재에 항거한 정의로운 주먹으로 그 이름을 날리게 되었으니…. 오늘 이야기는 조선을 대표하는 주먹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국무위원들을 샤워시킨 ‘똥’에 관한 이야기다. 김두한은 모욕을 주기 위해 똥을 뿌렸지만,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적을 죽이기 위해 똥을 뿌렸으니, 똥을 무기로 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찾아가 보자.

“자…장군, 왜놈들이 이미 청주까지 쳐들어왔다 하옵니다!”

“하…왜놈들, 이 쥐×만한 놈들…. 뭘 먹었길래 그렇게 빨라? 이것들 스팀팩 먹인 거 아냐?”

“장군, 지금 한가롭게 스타 이야기나 할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당장 청주성을 방위할 방책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

“워~워~진정해. 지금 이 상황에서 방법이 뭐 있겠냐? 청야입보(淸野立保 : 들을 깨끗이 비우고, 성을 굳게 지킨다)밖에 더 있어? 일단 왜놈들이 이용할 만한 것들은 다 불태워 버리고, 가지고 올 수 있는 건 다 성으로 끌고 와. 에또, 그리고 성 안에 있는 예비군 동대장들 다 소집하고, 예비군들 전부 동원해!”

“예, 장군!”

청주성을 지키기 위해 조선군은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아이, 똥대장님. 저는 예비군 끝난 지 5년도 더 됐슈…. 지금 민방위라니까유…. 몇번을 설명드려야 하남유?”

“자자, 여러분 잘 들으세요…. 거기 조는 아저씨 좀 일어나시고, 에또 왜놈들이 갑자기 쳐들어온 관계로 을지훈련…이 아니고, 여하튼 전시 총동원령이 내려졌습니다. 동원예비군은 물론이고, 향방, 민방위까지 총동원돼서 우리 청주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게 워딨어유? 지금까지 야비군 나온 것도 억울하구만, 이제 민방위돼서 겨우 살만하다 하니까 전시 총동원령이라니, 그게 말이 돼유?”

“아니, 그러니까 전시 총동원령이라잖아. 지금 왜놈들이 요 앞까지 와서 청주성을 노린다니까!”

“그건 알겠슈, 근데 시방 우리한테 뭔 무기가 있어서 싸운담유? 뭐래도 들고 싸울 게 있어야 싸우든가, 맞짱을 뜨던가 할 거 아니에유.”

“일단은 집에 있는 삼아창(三●槍 : 창날이 3갈래·4갈래로 갈라진 창으로, 민간에서 수렵용이나 어업용으로 쓰다가 전쟁시 이를 들고 싸운다.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주로 사용)을 개인화기로 쓰고…에또, 공용화기는 분포(糞砲 : 똥대포)로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또, 똥인감유? 거름주기에도 모자란 게 똥인데, 그 똥을 다 어디서 찾는데유?”

“에, 일단은 구청 정화조를 탄약고로 삼기로 했고, 청주성 지역방위본부에서 금즙(金汁)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들을 삼아창과 분포로 무장시킨 예비군 동대장은 동대가 맡은 성벽 위에 분포를 거치해 놓고, 왜병들을 기다리는데….

“당장이노, 청주성을 점령해야 하므니다! 돌격 앞으로데스!”

왜병들 함성과 함께 청주성으로 돌격하는데, 어지럽게 화살과 돌이 떨어지고 이에 맞서 왜병들도 조총을 쏘며 대항하는데,

“저기 물총 같아 보이는 무기는 무엇이므니까? 대따 신기하게 생겼스므니다.”

“조센징이노 신무기 같스므니다.”

“신무기? 지랄 옆차기 하지 마시므니다. 조센징이노 당파싸움 하느라 무기 만들 시간이 없었스므니다. 괜히 사기 떨어뜨리는 토킹 하지 마시오. 딱 보니 물총이구만…. 저 무기가 있는 성벽으로 돌격이노 하시오!”

왜장의 명령에 따라 왜병들은 물총 같아 보이는 무기가 거치되어 있는 성벽으로 기어올라 분포(糞砲)로 돌격하는데,

“왜놈들아, 똥맛 좀 봐라~!”

삼베를 감아 만든 피스톤을 쭉 밀어젖히자 조선의 예비군들 말 그대로 주사기처럼 생긴 분포에서 똥물이 쭉 뽑아져 나오는데,

“악! 이거시 뭡니까…악, 똥물이지 않스므니까? 조센징이노 더럽게 똥을 쏘다니!”

분포에서 나오는 똥줄기에 왜군들은 당황을 하는데, 직접적으로 전투력을 약화시키지는 못해도, 악취를 동반한 정신적 데미지 앞에 왜병들은 동요했다. 특히 전투 중 상처를 입은 왜병들은 상처에 똥물이 들어가 똥독이 오르고, 상처가 악화되어 전투력을 상실하기에 이른다.

“조센징이노, 치사하게 똥물을 뿌리다니…화생방부대를 대기시키시오! 확 밀어 버리겠스므니다!”

화생방부대를 돌격시키는 왜장, 이를 본 예비군 동대장은 황급히 구청에서 보내온 정화조 통을 개봉하는데,

“금즙(金汁 : 똥을 거른 다음에 1년동안 삭힌 똥의 엑기스)을 가져왔습니다. 전부 분포에 넣어서 쏴주세요!”

몸을 완벽하게 밀폐시킨 화생방 부대를 향해 조선의 예비군들은 금즙을 발사하는데,

“하하, 그까짓 똥 이제 안 무섭스므니다…대일본 제국…악악! 이…이게 무슨 냄새무니까? 아악! 눈이 썩는 거 같스므니다!”

조선시대 민병(民兵)들은 생활 속에서 무기를 찾아 썼으니, 민병까지 동원할 정도로 전쟁에 밀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똥을 삭혀서 화학무기로 사용한 이 기막힌 아이디어를 보고 있자면, 조선시대 수많은 외침을 꿋꿋이 이겨낸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확인 할 수 있겠다 하겠다. 사람이란 게 닥치면 뭐든지 다 끌어 쓰게 되어 있고, 궁하면 통한다 하였던가? 아무 생각 없이 내려 보내는 똥도 한때는 우리 민족을 지켰던 ‘민족의 수호신’이었다는 사실 잊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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