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e맨] ‘플레이오토’ 김종안 사장, 온라인 마켓 ‘유통 혁명가’

‘플레이오토’ 김종안 사장(32)은 온라인 판매상들에게는 은인이나 다름없다. 국내에서는 처음 온라인 판매 통합관리시스템 ‘플레이오토’를 개발, 서비스해 판매상들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하면서 힘든 일을 해결해줘서다.

온라인 판매상들의 일과 중 여러 온라인장터에 올려놓은 자신의 제품을 누가 구매했는지 확인, 배송목록을 작성하고 배송을 위해 송장번호를 기입하는 일이 가장 핵심이다. 이는 주문량이 두자릿수라면 수작업으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세자릿수가 넘으면 4~5시간은 넘게 걸리는 일이다. 배송이 생명인 온라인 판매상에게 하루 4~5시간은 사업의 흥망을 좌지우지 한다.

김사장의 플레이오토(www.playauto.co.kr)는 바로 이같은 판매상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플레이오토를 이용하면 300건의 주문을 수작업으로 했을 때 5시간 걸리는 발주서 수집·정리 및 송장출력 등의 일이 단 10분만에 끝난다. 시간이 돈인 온라인 판매상에게는 간지러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서비스인 셈이다.

더구나 플레이오토를 쓰면 옥션 등 여러 온라인장터에 자신의 제품을 자동으로 등록시킬 수 있다. 물건을 잘 팔기 위해서는 여러 장터에 자신의 물건을 많이 노출시켜야 한다. 하지만 한 장터에 제품 하나 올리는데도 제품명, 카테고리 분류 등 각종 요구 사항을 일일이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5분 정도 소요된다. 만약 여러 장터에 수십개를 올린다면 제품 등록시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판매상들이 꼭 해야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을 척척 해줘 플레이오토의 인기는 폭발 그 자체다. 현재 플레이오토를 쓰거나 지원되는 온라인장터만 300여곳이 넘는다. 여기에는 옥션, 다음, 온켓 등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장터가 거의 포함돼 있다. “플레이오토로 거래되는 물량이 하루 2만개 정도 되죠. 대형 온라인장터의 거래량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심지어 플레이오토 중독자도 생겨나고 있다. “점검 때문에 서비스가 되지 않으면 판매상들이 아예 일손을 놓죠.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토가 지원되지 않는 쇼핑몰에는 입점을 안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서비스 9개월만인 지난해 7월부터 수익이 나고 있다. “월 5천만원 정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죠. 아직 홍보가 많이 되지 않은 만큼 매출은 계속 늘 거라고 자신해요.”

김사장이 플레이오토를 개발하게 된 것은 자신도 온라인 판매상이었기 때문이다. 2001년 명품잡화 쇼핑몰을 운영하던 김사장은 30곳의 거래 장터에 각각 500개의 물품을 등록했다. 총 1만5천개를 올리기 위해서는 거의 매일 밤을 세워야 했다.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었다. 김사장은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이같은 작업을 자동으로 해주는 솔로션을 개발하도록 했다. 그래서 탄생한 플레이오토는 편리성으로 인해 다른 업체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김사장은 플레이오토에 대한 반응이 좋자 디자인과 시스템을 보안해 2004년 10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사장은 플레이오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온라인 판매 통합관리시스템이라는 점과 김사장네만의 독창적인 기술력 때문이다. “옥션 개발자들이 우리를 안좋아하죠. 남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자신들 사이트에서 작동되고 있으니깐요. 그래서 자기들도 개발하려고 했는데 못했죠.”

플레이오토를 작업시간 절약으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는 온라인 판매상의 필수 도우미라고 말하는 김종안 사장. 김사장은 대기업에서 솔루션을 팔라고 해도 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오픈마켓 통합버전을 비롯해 기능과 품질을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오용기자 bandy@kyunghyang.com|도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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