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장관의 전직은 드라마 작가였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KBS ‘파워인터뷰’에 출연해 4대 복지현안에 대한 대안과 함께 ‘자연인’으로서의 과거를 공개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80년대 ‘서울대 프락치 사건’으로 두번이나 구속·제적된 유 장관은 복학후 생계를 위해 칼럼니스트 등 갖가지 직업을 거쳤다. ‘지식소매상’이라고 자처한 그의 직업중 한 가지가 바로 드라마 작가였다.
그가 집필한 드라마는 1989년 3월 26일 방송된 MBC 베스트셀러 극장 ‘신용비어천가’.
가상의 방송국 ‘서울방송’(당시 SBS는 없었다)은 ‘국민의 지도자’ 이정환 대통령(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부각시키는 특집 프로그램 ‘신용비어천가’를 제작한다.
주인공 사명곤 기자(정한용)는 보도국장(이낙훈)과 정치부장(노주현)의 지시를 받아 할 수 없이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마지막까지 고뇌한다.
이렇듯 ‘신용비어천가’는 신군부에 충성한 언론의 행태를 풍자한 드라마. 그러나 ‘신용비어천가’는 작가 유시민의 처음이자 마지막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드라마 내용이 문제되자 3개월 후 ‘베스트셀러 극장’도 폐지되고 말았다. 이후 유 장관은 ‘100분 토론’을 진행하며 명성을 얻는다.
이날 ‘파워인터뷰’에는 누나이자 작가인 유시춘씨가 출연해 젊은 날의 유시민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 장관이 출연하는 KBS ‘파워인터뷰’는 27일 방송된다.
〈이종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