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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도토리‘중국선 붉은팥’

‘한국에서는 도토리, 중국에서는 팥?’

인기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지난달 대만에 서비스되면서 중국, 일본, 미국 등 4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싸이질(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하는 행위)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 하지만 싸이질이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나라별로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원조’ 한국 미니홈피에 없거나 다른 것이 있다.

먼저 싸이질하면 생각나는 ‘도토리’(사이버머니)는 중국에서는 붉은 팥을 뜻하는 ‘훙떠우(紅豆)’로 사용된다. 훙떠우는 은유적으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동구리(ドングリ)’, 미국은 ‘에이콘(acorn )’, 대만은 ‘쏭구어(松果)’로 부른다. 하지만 의미는 한국처럼 상수리나무 열매를 뜻한다.

‘일촌’도 쓰이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막연한 사이를 의미하는 ‘즈지(知己)’, 일본은 싸이 친구를 의미하는 ‘싸이프랜드(Cy-Friend)’, 미국은 이웃을 의미하는 ‘네이버(Neighbor)’, 대만은 아주 친한 친구를 의미하는 ‘마치(麻吉)’로 표기한다.

서비스에서는 특히 현지 이용자의 입맛에 맞췄다. 미국 싸이월드에서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 사회의 특성을 감안, 다양한 피부색과 표정, 의상, 감정 표현을 지닌 미니미(캐릭터)를 개발, 적용하고 있다. 크기도 1.5개 정도 키웠다.

일본 미니홈피에는 미니룸이 없다. 자신에 대한 개성표현이 강한 일본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 미니룸 자리를 자신이 원하는 사진이나 글들을 올릴 수 있는 커버스토리라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만 미니홈피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서비스가 하나 있다. 9각형이라는 뜻을 지닌 ‘에니어그램’이다. 미니홈피 주인의 생년월일을 바탕으로 장단점, 선호타입, 궁합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방문자가 주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미신을 중시하는 대만의 20대 여성들 사이에 점술이 유행이어서 이 서비스도 꽤 인기라고 한다.

싸이월드 홍보실 명성남 과장은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각 지역 이용자들의 특성에 맞춘 현지화된 싸이월드 서비스 및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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