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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장 현대화 감감 무소식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취임 후 야구인과 팬의 귀가 번쩍 뜨였다. 한국 야구의 숙원사업인 “돔구장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당당히 밝혔기 때문이다.

신총재는 취임 초기인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후쿠오카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안에 돔구장 건설 부지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성남시를 언급하며 선수들과 야구팬을 향해 핑크빛 설계도를 밝혔다. 여름에는 하일성 사무총장과 함께 성남시를 방문해 이대엽 성남시장과 논의하기도 했다.

돔구장 뿐 아니었다. 기존 구장 시설을 현대화하겠다고 했다. 타깃은 삼성과 KIA의 홈구장인 대구구장과 광주구장이었다.

대구구장은 워낙 오래 돼 덕아웃 천장이 점점 낮아지고 벽 곳곳에 금이 가는 등 선수들의 안전까지 의심스러울 만큼 열악하다.

신총재는 이에 대해 “대구시가 현대적 야구장 건설에 의욕이 많다. 의욕이 많은 곳부터 운동장을 교체해 대전과 광주도 순차적으로 새 구장을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10월에는 “광주시장으로부터 현재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모두 감감무소식이다. 신총재와 직접 협의하던 성남시는 현재 돔구장에 대해 구체적인 건설계획을 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구장도 마찬가지다. 고치든, 새로 짓든 ‘구장의 현대화’라는 약속을 지키려면 지금쯤은 충분한 논의 끝에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대구시도 광주시도 야구장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다.

여기에 서울시가 한국야구의 산 역사인 동대문구장을 내년에 철거하겠다고 발표했다. KBO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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