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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의 ‘현대 해법’도시연고제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현대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연고제의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도시연고제를 기본으로 하지만 광역연고제를 혼합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는 대전, KIA는 광주처럼 각 팀은 도시를 연고지역으로 하는 게 기본이다. 여기에 한화가 청주에서, KIA가 군산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펼치고 한화가 천안북일고 출신, KIA가 군산상고 출신을 1차 지명할 수 있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광역연고제의 성격이 많이 포함돼 있다.

KBO가 추진하는 도시연고제는 한화의 청주, 롯데의 마산 연고권 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SK의 수원 연고권이 없어져 현재 서울에 입성할 돈이 없는 현대는 주인 없는 수원에 머물 수 있게 된다. 현대는 인천·경기·강원 지역을 SK로부터 넘겨주면서 받은 54억원 가운데 수원 지역에 해당하는 일부의 돈을 SK에 갚아 주고 수원에 터를 잡을 수 있다. KBO는 도시연고제가 정착되면 제9·10구단 창단도 좀더 쉽게 유도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선수 수급은

당장 선수 수급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지금껏 각 팀은 신인선수 지명에 광역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KBO는 크게 두가지 안을 생각 중이다.

첫째 안은 전면 드래프트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독자적으로 지역 연고 팀을 지원했던 구단들이 연고권을 갖지 못하면 그 지원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KBO는 “지금도 각팀 지원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두번째 방법은 도시연고제인 만큼 도시 연고 선수만 우선 지명하고 나머지는 드래프트를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대전을 연고로 하는 한화는 대전고 출신은 지명할 수 있지만 천안북일고 출신은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미봉책일 뿐

당사자인 SK는 반발했다. KBO의 안을 전해 들은 SK 신영철 사장은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신사장은 “제9·10구단이 창설된다는 전제하에 도시연고제로 바꾼다면 찬성할 수 있다 . 하지만 현대를 수원에 앉히기 위해서 도시연고제를 추진한다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가 수원에 있는 상황에서 ‘말바꾸기’로 현대가 수원에 머무르는 것을 합법화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신사장은 “현대는 현재 서울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서류상으로는 서울 팀”이라면서 “일단 서울로 먼저 간 다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김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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