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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父子 경영세습 NO! 아름다운 부전자전

‘바른생활맨’으로 불리는 톱스타 차인표의 아버지인 차수웅(68) 우성해운 전 회장도 타의 모범이 될 만한 ‘바른 경영인’이었다.

모 시사주간지 최근호는 차전회장이 지난해 12월29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의 세 아들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물려줬다고 보도했다. 2세간의 경영권 다툼이 일반화된 재벌 문화에서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물려준 차전회장과 경영권 승계를 포기한 세 아들의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성해운은 1974년 창립, 현재 업계 4위의 회사로 발돋움한 견실한 기업이다.

차전대표는 인터뷰에서 “경영권을 아들들에게 물려줄 지분이 충분히 있었지만 세 아들이 경영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차전회장의 장남 인혁씨는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현재 미국 인터 디지털사에 근무 중이고, 둘째인 인표는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셋째인 인석씨는 MIT 경제학과를 나와 바클레이 투자은행 영업담당 상무로 재직 중이다.

차인표는 28일 스포츠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 아들이 모두 다른 직업을 갖고 있고 아무도 회사 경영에 관심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물려준 것일 뿐”이라며 “특별히 포장되어 미화될 일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사실 2004년 아버지가 세 아들을 불러 당신의 은퇴와 경영권 승계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차인표와 형제들은 “한명이라도 들어와 회사를 맡으라”는 차전회장의 요구에 모두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차인표는 조심스레 말을 아끼면서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창업해서 40년간 온몸을 바친 분들이 회사에 여러 분 계시다”면서 “회사에 근무도 하지 않고, 해운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이 나타나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차인표는 “회사를 위해 피땀 흘려온 분에게 회사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자 아버지도 뜻을 꺾으셨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차전회장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둘째 아들인 차인표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차인표는 뉴저지 주립대 경제학과 4학년 때 느닷없이 연기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차인표는 “아버지가 내 뜻을 꺾기 위해 친구인 KBS PD, 서울예전 학장님들과 짜고 연기자로서 가능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게 했다”며 “그래서 1년 동안 한진해운에서 근무했는데 끝내 연기자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최재욱기자 jwch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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