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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찾는 사람이면 ‘거위의 꿈’쓰세요”

가수 인순이가 최근 불고 있는 때아닌 정치적 논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노래가 정치인의 콘텐츠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데 대해 “꿈을 향해 뛰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부른 ‘거위의 꿈’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갑작스러운 논란은 이달 초 인터넷에 오른 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동영상에서 비롯됐다.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일대기를 다룬 화제의 UCC 동영상 배경음악이 바로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네티즌들과 가요계 관계자 사이에는 “(인순이가) 정치적으로 이명박 전 시장을 후원하느냐”는 의혹을 보냈다. 일부 가요계에서는 “정치에 관여하면 상처를 입게 된다”며 걱정하는 눈빛도 보냈다.

이에 대해 인순이 소속사 실앤스타 측은 6일 스포츠칸과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정치 문제에 엮일까봐 지레 겁을 먹고 펄쩍 뛰기도 했다”고 밝히며 “하지만 이를 오히려 편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전시장의 한 지지자가 자발적으로 만든 동영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소속사는 “노랫말이 꿈을 향해 뛰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때문에 학업과 사업, 직장 생활 속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꿈을 꾸면서 진정으로 이 노래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인순이씨도 ‘이전시장이 꿈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고, 이에 대해 국민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선택을 하면 된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하면서 “본인 스스로는 전혀 정치에 뜻이 없을 뿐더러 잘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난 꿈이 있어요/ 버려지고 지쳐 남루해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당초 1997년 김동률과 이적으로 구성된 남성 듀오 ‘카니발’이 불러 히트를 기록했던 곡이다. 지난 2005년 인순이는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후배들의 노래를 다시 불러 관심을 모은 후 최근 자신의 디지털 싱글에 수록해 재발표했다.

한편 이전시장의 일대기를 묘사한 UCC 동영상에는 인순이가 새롭게 발표한 디지털 음원이 아닌 2005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 부른 노래의 음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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