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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이유있는 두 포지션’

‘이유 있는 선택.’

올해 그리스와의 첫 평가전에서 김상식(성남)이 베어벡호의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

그러나 김상식은 소속팀에선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다.

전문 중앙 수비수가 아닌 김상식을 베어벡 감독은 왜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을까. 그 궁금증을 대표팀의 홍명보 코치가 시원하게 풀어줬다.

베어벡 감독은 그리스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코치들을 K리그 전지훈련장으로 보냈다. 선수들의 몸상태와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압신 고트비 코치와 코사 GK코치는 터키 안탈리아로 날아갔고 홍명보 코치는 일본 구마모토를 찾았다.

홍명보 코치는 12일 성남과 J리그 고후의 연습경기를 지켜봤다.

김상식은 여전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홍코치는 대표팀에서 중앙 수비를 맡는 김상식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베어벡 감독이 김상식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것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다. 상식이는 중앙 수비수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볼 트래핑은 물론 패싱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상식이만한 중앙 수비수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데 김상식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홍코치는 “상식이가 이란전 등 몇 경기에서 불안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은 수비력만 갖춘 중앙 수비수보다 공격력을 지닌 중앙 수비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상식의 활달한 성격도 중앙수비수로 적격이라고 덧붙였다.

홍코치는 “수비수는 한번의 실수로 역적이 될 수 있는 자리다. 그만큼 부담이 크다. 한번 실수하면 두려워하거나 위축되는 경우가 있는데 상식이는 대범하다. 수비수는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김상식은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식사마’ 김상식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훈련으로 파김치가 된 선수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도 “상식이는 팀에서 중앙 수비도 봤기 때문에 어디를 맡아도 잘할 것이다. 특히 전방으로 한번에 찔러주는 패스는 날카롭고 정교하다”고 거들었다.

〈구마모토|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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