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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 깜짝‘일일 큐피트’

“이런 일은 제가 전문이죠.”

울산 현대의 브라질 공격수 마차도가 ‘사랑의 전령사’로 변신했다. 2005년 K리그 득점왕 마차도는 14일 안방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삼성하우젠컵 2007 개막전에 결장했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다가 발목을 삐끗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진을 씻고 부활의 노래를 부르려던 마차도는 부상 탓에 풀이 죽었다.

울산 김정남 감독이 “몸을 만들고 있으면 다시 출전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축 늘어진 마차도의 어깨는 올라가지 않았다.

울산은 풀 죽은 마차도의 기를 살리기 위해 출격명령 못지않은 ‘특명’을 내렸다.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화이트데이에 열리는 포항전 때 ‘1일 큐피드’ 역이었다.

마차도는 구단이 팬 서비스로 실시하는 ‘두근두근 스타디움’ 행사 때 대학생 커플의 교제를 축하하는 일을 맡아달라는 구단의 부탁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정열의 나라 브라질에서 온 자신이야말로 사랑의 수호자라며 구단의 ‘탁월한 선택’에 만족했다.

마차도는 사랑의 전령사 임무를 제대로 하기 위해 ‘뒷조사’까지 들어갔다. 남자가 사귄 지 700일이 넘는 여자친구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준비한 케이크에 특별히 ‘행복하세요’란 문구를 넣었다.

마차도는 울산-포항전 하프타임 때 준비한 케이크를 들고 커플이 있는 관중석으로 갔다. 그러고는 사랑을 확인한 커플에게 케이크를 주며 부드러운 미소를 흘렸다.

〈울산|전광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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