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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클리닉]만성 전립선염 한방으로 치료

교육계 종사하는 50대의 김모씨는 자주 골프를 즐기며 평소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체력은 늘 자신이 있었으나 언제부턴가 피로감이 심해졌고 새벽에 소변을 7~8회나 보아 도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자주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또한 김씨를 괴롭혔다. 김씨의 경우 전형적인 전립선염 증상이다. 소변을 봐도 남아 있는 느낌이 들거나(잔뇨), 주야를 막론하고 소변을 자주보고(빈뇨), 고환이나 하복부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증상은 피로나 우울증, 자신감 약화까지 유발해 한창 일할 나이에 생산성과 삶의 질도 심각하게 훼손한다.

이렇듯 전립선이 남성의 골칫거리가 되는 것은 바로 위치 때문이다. 방광 바로 밑 요도를 감싸고 있다 보니 염증이 생기거나 비대증이 되면 소변의 불편함과 통증이 유발된다. 전립선염은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자칫 만성으로 진행돼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자동차, 컴퓨터 등 편리하고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20~30대 젊은층부터 40~60대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전립선염은 늘 ‘만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잘 낫지 않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검증된 한방요법이 등장하면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항염, 배농, 소변기능 개선에 탁월한 약재로 만든 한방 탕약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초기 심한 불편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정제 생약을 특정 혈자리에 놓는 약침요법도 도움이 된다. 전립선치료에 사용되는 핵심 약재는 염증 제거에 탁월한 백화사설초(白花蛇舌草), 전립선 관련 장기의 어혈을 제거하고 통증을 억제하는 울금(鬱金), 예부터 매독치료의 가장 중요한 약재였던 토복령(土茯笭), 체내 혈행 개선에 탁월한 구맥(瞿麥), 열을 내리고 뭉친 것을 풀어주는 하고초(夏枯草)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탕약 요법은 마치 미로처럼 생겨 항생제 같은 약물침투가 어려운 전립선 치료에 염증제거와 면역력을 동시에 다스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약 요법을 하면 치료 초기에 불편증상이나 소변 횟수 등이 많이 줄게 되며, 2~3개월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면역력이 높아져 재발을 막고 성기능 개선의 동시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재들은 환자의 병력이나 면역력, 증상의 정도, 생활과 식습관 등을 면밀하게 반영하여 환자 개개인에 따라 맞춤식 처방으로 복용해야 한다. 같은 식재료라 하더라도 요리사에 따라 맛과 영양이 이 제각각이듯, 전립선질환 치료를 위한 탕약 또한 정확한 환자 분석과 전문적인 처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 중에는 가급적 술, 커피, 스트레스를 피하고 육식보다는 생마늘, 양파, 파와 같은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해야 하며 가급적 회음부를 따뜻하게 유지해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이시섭 전립선전문 호두나무한의원 원장 www.hodu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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