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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효심 질주’감동

‘미사리 여걸’ 이주영(25·3기)이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눈물의 질주’를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커다란 감동을 불러오고 있다.

이주영의 어머니는 1년2개월 전 폐암말기 선고를 받고 길동 노인요양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7일 결국 세상을 등졌다.

그동안 이주영은 어머니 간병 중에도 꾸준히 경주에 출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병상에 누워계신 어머니가 이주영의 경주 및 입상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주영은 “어머니는 제가 우승한 경주 동영상을 노트북 컴퓨터에 담아 보여드리면 무척 좋아하셨어요. 어머님 살아계시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막내딸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불가능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릴 때 수영선수였던 이주영은 서울체고 졸업 후 송파구청 소속 조정선수로 일찌감치 미사리와 인연을 맺었다.

선배이자 연인인 이태희와의 결혼도 미룬 채 어머니 간병에 전념하느라 지난해에는 부진함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래도 투병 중인 어머니를 생각하며 나름대로 전력을 다해 경주에 임했고 올 시즌 들어서는 15전 7승(승률 46.7%)을 기록하며 왠만한 남자선수를 능가하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12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종민에게는 미치지 못하나 사재준, 우진수 등 최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제는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고 계실 어머니를 위해 달리겠습니다. 어머니께 더 많은 우승경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미사리 최강 여전사로 거듭날 이주영의 앞날과 하늘에서나마 흐뭇한 미소를 띄울 어머니의 모습이 읽혀진다.

〈류원근기자 one7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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