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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고기 가격 왜 비싼가 했더니···유통업체 ‘브랜드 관리비’폭리

‘대형 유통업체에 소비자는 영원한 봉.’

소고기를 ‘금고기’로 만든 주범은 대형 유통업체라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고기를 두고도 대형 유통업체들이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잔뜩 거품을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농림부의 의뢰를 받아 서울시내 10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가격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12월30일 기준 한우 1등급 등심(100g)은 신촌 그랜드마트가 6500원인 데 비해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은 1만900원에 달했다. 등심과 함께 대표적 구이용 부위인 안심과 채끝도 마찬가지였다. 미아동 롯데백화점의 1등급 안심 가격은 9800원으로, 돈암동 대한통운마트와 신촌 그랜드마트의 6500원보다 50% 이상 비쌌다.

이와 관련해 가격이 높은 업체들에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대부분 ‘고급육 브랜드 관리 비용 등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것이 소시모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소시모의 가격조사 당시 서울지역 등심과 안심, 채끝의 권장가격은 1등급 100g당 각각 4429원, 4312원, 3961원에 불과했다. 결국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은 고기 자체보다 비싼 ‘브랜드 유지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셈이다.

〈윤대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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