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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같은 가짜 ‘···스캔들’ 일냈다

‘스캔들’이 진짜 ‘스캔들’을 일으켰다.

선정성 논란 속에 선전하고 있는 tvN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이하 ‘스캔들’)이 케이블방송에서 자체 제작된 예능프로그램 사상 최고기록을 세우며 인기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스캔들’의 지난 4월30일 방송분 시청률이 4.2%를 기록했다. 케이블 자체제작 예능프로그램이 4%의 시청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캔들’은 20~30대 일반인의 사랑과 배신 등 사적인 생활을 실제 상황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무심코 보면 영락없는 실제상황이지만 실상은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한마디로 진짜를 가장한 가짜라는 것. 얼마전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가 실제상황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 불륜과 부도덕한 남녀관계 등이 문제시돼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받기도 했지만, 대중의 훔쳐보기 본능(관음증)을 교묘하게 자극해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 게재된 비판적인 평가와 시청자의 반응, 시청률과 관심도가 묘하게 엇갈리는 중이다.

‘스캔들’을 제작한 오문석 책임프로듀서는 “방송 초기에는 연출된 상황이 실제상황으로 오인돼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하나의 장치로 인식되고 있다”며 “케이블 방송계는 시청률 1%를 넘으면 ‘대박’이라고 평가해온 만큼 4% 달성은 다양한 포맷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성공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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