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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백구] LG에 기펴고 사는 것 모두 ‘우즈 육탄전’덕

“우즈 때문이었죠.”

두산과 LG의 라이벌전이 벌어진 3일 잠실구장.

두산 김태룡 운영·홍보부문장은 기억을 더듬었다. 두산 선수들이 LG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게 98년 이후부터였단다.

“내가 매니저를 했던 91년부터 98년까지 두산(당시 OB)은 LG와의 맞대결에서 어림잡아 1년에 5번을 이기지 못했던 것 같다”고 회고한 김부문장. 98년 빈볼 시비로 LG와 크게 몸싸움을 벌인 이후부터 팀이 달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98년 5월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OB-LG전. 당시 LG 유니폼을 입고 있던 김동수가 OB 류택현(현 LG)의 공에 옆구리를 강타당하자 마운드로 뛰어나가면서 사태는 시작됐다. 그때 1루수 타이론 우즈가 김동수를 저지하기 위해 쏜살같이 달려 김동수의 허리를 잡아채 같이 뒹굴었다. 우즈의 재빠른 대처로 류택현은 화를 면했지만 오히려 우즈는 그 과정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스파이크로 엉덩이를 걷어 차여 옷이 찢어지고 타박상을 입었다.

김부문장은 “‘우즈의 활약’ 이후부터 두산은 LG만 만나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LG와의 몸싸움은 올해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힘을 발휘했다. 5월4일 두산-LG전이었다. 두산은 이후 14승1무7패로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물론 올시즌 LG전에서도 5승2패로 성과가 좋다.

〈잠실|김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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