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최현호 “내가 나서면 ‘친절도 작업’ 오해 벗고파”

이럴 수가. 최현호라는 이름보다 ‘핑클 이진의 전 남자친구’라는 게 더 떠들썩하게 알려져 버렸다. 핸드볼 선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했다는 사실이 채 알려지기도 전에 말이다. 연기자로 승부하기 위해 핸드볼 선수라는 이름표를 떼는 것도 쉽지 않은데 각종 오해의 꼬리표까지 첩첩산중이, 최현호 앞에 놓여 있다.

▲최현호의 오해열전

연예인과 사귀었다고 하니 화려한 연예계가 좋아 배우가 된 거라고 오해를 받았다. 평온치 않은 가족사에 순탄치 않은 삶을 살면서 항상 가슴엔 쏟아내고 싶은 응어리가 있었고 연기자가 되고 싶은 건 스무 살 때부터 품어온 꿈이다. 국가대표로 독일 진출까지 일궜지만 보장된 길을 접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하기로 맘을 먹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수업을 받고 있다.

가장 억울한 일은 바람둥이라는 오해다.

“술 마시고 노는 것을 즐기지도 않을 뿐더러 가끔씩 클럽에 가더라도 다른 친구들은 부킹해서 커플끼리 나가고 나만 혼자 남는데, 꼭 내가 소문이 난다. 술에 취한 여자 택시를 태워 보내줘도 오해받고… 나는 ‘친절’도 ‘작업’이라더라.”

대학 때는 무용과 여학생 전원에게 작업했다는 루머가 있었을 정도니 ‘잘생긴’ 얼굴에 대한 액땜으로 쳐야겠다. 손이라도 잡아봤으면 억울하지도 않겠다는 최현호가 지금껏 진지하게 교제한 여자친구는 딱 3명뿐이니 바람둥이라는 오해는 접어주시길.

‘성형설’도 억울하다. 고구마만 먹으면서 하루 3시간씩 운동하며 다이어트를 했다. 그렇게 15㎏을 감량했더니 얼굴 윤곽이 살아났다. 요즘도 킥복싱 등 2시간 이상 꾸준히 운동한다. 또 하나, 키가 193㎝라는 오해다. 유독 크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는 189㎝다. 190이 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한다.

싸움도 잘하게 보이는지 프라이드 FC에서 제안받은 적도 있다. 그가 받은 오해 열전은 독일까지도 이어진다

“어머니가 주신 불교 반지를 항상 끼고 있거든요. 사인을 받으러 온 독일 아이들이 ‘나치다’라고 외치면서 도망을 가버린 일도 있었어요.”

▲새롭게 봐 주세요.

눈을 보면 사람을 안다. 최현호는 눈이 맑다. 어르신들 말씀을 빌리자면 코가 반듯하면 의지가 곧고, 입술이 도톰하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했다. 그는 가슴에 아련함이 필요할 때 3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아픈 감정을 가져다 쓰고, 금세 눈물을 쏟을 정도로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겉으로는 젠틀하지만 어두운 속을 품은, 이중적인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어요. 격한 감정을 표현하거나 사회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는 역 아니면 애틋한 사랑의 로맨틱 멜로도 좋고요.”

〈글 조상인·사진 김기남기자〉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