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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두번째 사랑’업고 美 갈테야!

변함이 없었다. 영화 ‘두번째 사랑’(감독 김진아, 제작 나우필름)의 개봉을 앞둔 하정우는 인기가 좀 올라가면 목에 깁스를 하는 다른 젊은 연기자들과 달리 여전히 털털하고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 MBC 드라마 ‘히트’로 데뷔 후 처음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하정우는 초심을 절대로 잊지 않는 배우다.

▲‘히트’ 끝난 후 어떻게 지냈어?=미니시리즈 주연은 처음이어서 무척 힘들었어. 드라마가 끝난 후 정말 집에서 뒹굴면서 푹 쉬었지 뭐. 한 2주 쉬니까 이제 ‘두 번째 사랑’ 개봉이 다가와 홍보 활동을 해야 하네.

▲‘히트’ 끝낸 소감?=연기자로서나 인간으로서 정말 많이 배웠어. 드라마가 힘들기는 하지만 정말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 한 인물로서 몇 주 동안 살고 그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으니까 정말 좋은 거 같아.

▲독립 영화계의 왕자였다가 대중적인 인기를 처음 얻었는데?=하하하. 팬들이 좀 는 것은 사실이야. 내 연기에 예상보다 후한 점수를 주신 것 같아. 건강 해칠까봐 약도 보내주고 내가 LP판 좋아한다는 걸 알고 구해 보내주고…. 고마울 따름이야.

▲‘히트’ 때문에 칸국제영화제에 못 갔는데 아쉽지 않아?=당연하지. 지난해 ‘용서받지 못할 자’ 때는 비평가 주간이었기 때문에 블루카펫을 밟았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었던 것 아니야. 열심히 하면 또 기회가 오겠지 뭐.

▲‘두번째 사랑’으로 할리우드 시스템을 접했는데 느낌이 어땠어?=충무로나 할리우드나 다를 게 없었어. 모두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목표하에 모인 마음은 똑같다고 봐.

▲‘두번째 사랑’은 어떤 영화야?=격정적인 사랑 이야기야. 불법체류자인 한국인 지하와 한국 사람과 결혼한 미국 여성 소피의 운명적인 사랑이 그려져. 오랜만에 가슴이 찡해질 멜로드라마를 기대해도 될 거야.

▲베드신이 무척 세다던데?=하하하. 이제까지 해본 베드신 중에는 수위가 제일 높아. 극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야. 두 남녀의 감정의 흐름에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해.

▲여주인공 베라 파미가는 어땠어?=정말 발랄하고 소탈하고 멋진 배우야. 이번 개봉 때 한국에 꼭 오고 싶었는데 유럽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기 때문에 못 왔어.

▲할리우드 여배우인데 까다롭지는 않았어?=아니. 처음 만났을 때 장소가 할리우드에 있는 스타벅스였어. 우리보다 먼저 와 줄을 서 커피를 사더라고. 촬영 내내 배우로서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

▲왠지 지루한 예술 영화일 것 같아?=(확신에 찬 표정) 아니야. 마이클 니먼이 음악을 맡고 독립 영화를 만들던 김진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그렇게 느끼나봐. 분명히 고급스러운 상업 영화야. 보고 나면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이제 사람들이 좀 알아봐?=예전보다 좀 알아보기는 해. (쑥스러운 미소) 음식점이나 사우나에 가면 배우 하정우라는 걸 못 알아채고 그냥 단골 손님이 온 걸로 알더라고. 하하하.

▲아버지 김용건씨가 좋아하시지?=물론이지. 영화만 할 때는 관심 없으시다가 드라마 반응이 좋으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 만날 촬영 전날 절대 술 먹지 말라고 이야기해주셔. 감사할 따름이야.

▲‘두번째 사랑’ 이후 할리우드 진출 계획은 없어?=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두번째 사랑’ 반응이 좋아 요즘 소속사에 제의가 많이 와. 근데 서두르지 않으려고 해. 아직 한국에서도 제대로 자리를 못 잡았다고 생각해. 한국에서 우선 열심히 해야지. 그러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결코 놓치지 않을 작정이야. 많이 기대해줘.

〈글 최재욱기자·사진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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