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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원조 한류’안재욱, 일본열도 여심 녹이다

달콤했다. 그리고 부드러웠다.

‘원조한류’ 안재욱이 일본의 여심을 녹였다. 안재욱은 22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5000석 규모의 파시피코 요코하마 국립대홀에서 ‘안재욱 재팬투어 2007 퍼스트 트래블링’의 첫 공연을 화려하게 열었다.

안재욱의 일본투어는 지난해 11월 부도칸 공연을 포함한 오사카, 도쿄 공연 후 약 8개월 만이다. 관객들은 입장시각 4시간 전부터 속속 공연장 근처에 도착했다. 여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지만 오랜만에 열도를 찾은 안재욱에 대한 반가움에 우산을 쓰고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단비’로만 여겨졌다.

오후 6시 공연이 시작됐다. 안재욱은 매직박스를 타고 내려와 깜짝 등장했다. ‘나의 너에게’로 안재욱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어 안재욱이 출연한 드라마 영상과 함께 OST ‘그대 떠나가도’ ‘나에게 너만큼’ ‘너를 닮아서’ 등을 열창하자 팬들은 시청 당시를 떠올리듯 열광했다. 1부 공연은 피아노와 어쿠스틱 연주가 주를 이뤄 잔잔하게 꾸며졌다.

‘로맨티시스트’ 안재욱이 댄스도 선보였다. ‘Please Don’t Go Away’ ‘그런게 아냐’ 등을 흥겨운 댄스리믹스로 편곡해 수줍게 절제된 춤을 선보여 중년의 일본 여성팬을 들뜨게 했다. 2부에서는 단 한 사람의 여성팬을 위한 ‘장미 퍼포먼스’를 펼쳤다. ‘말해줘’를 부르면서 객석의 팬을 무대로 불러올려 장미꽃을 건넸고, 이 팬은 모든 관객의 부러움을 샀다. 공연에서 안재욱은 ‘Oh My Julia’ 등 3곡을 일본어로 불렀다. 안재욱은 일본어 음반을 낸 적은 없다. 그럼에도 팬들은 안재욱의 한국어 노래를 자연스럽게 따라불렀다. 마지막 곡으로 ‘친구’를 부른 안재욱이 무대 아래로 사라지자, 팬들은 기립한 채 ‘앙코르’를 외쳤다. 다수의 여성팬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화답하며 무대에 다시 오른 안재욱은 ‘언제나 너의 곁에서’ ‘Forever’를 부르며 항상 팬들의 곁에 있을 것임을 약속했다.

한류의 원조로 중화권에서 상당한 유명세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안재욱은 지난해 ‘일본 정복’을 선언,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히트작인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오 필승 봉순영’ ‘엄마야 누나야’ 등이 앞서 일본에서 방영됐기 때문에 안재욱의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그의 활동을 반겼다.

‘원조한류’ 안재욱의 위상을 자랑하듯 이날 공연은 일본 현지 40여개 매체들이 취재 경쟁을 폈다. 일본팬들 외에도 중국, 대만, 홍콩 등지에서 원정 관람을 온 팬들이 눈에 띄었다. 요코하마 첫 공연을 시작으로 24일 삿포로, 26일 고쿠라, 28일 나고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는 1인 티켓 구매를 2장으로 제한해 뒀음에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총 1만3000여 관객과 직접 만나게 되며 공연 매출만 11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부도칸에서 한 회에 1만명 관객을 동원한 대형 공연을 펼친 안재욱이 이번 전국투어에서 중소도시만을 택한 것은 의외다. 안재욱은 “지난해 공연에서 ‘언젠가 시간이 되면 가보지 않은 도시를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도시별로 고르게 분포해 있는 팬들을 다양하게 만나겠다는 의도이고, 안 가본 곳을 처음 간다는 의미에서 공연 이름도 ‘퍼스트 트래블링(첫 여행)’으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일본)=조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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