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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키 클리닉] 패스트푸드 즐기면 일찍 성장 멈출수도

50세 이상의 어른은 어릴 적 기억 속에 미국인은 높은 콧대에 거인, 심지어는 괴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해외교류가 활발하지 못하고 매스컴이 발달하지 못하던 시절에 큰 키에 하얗거나 검은 피부의 미국인을 본다면 누구나 그런 오해를 했을 법하다.

미국은 세계 최고 강대국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사람들 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키 큰 미국인은 이제 옛말이 돼 가고 있다고 한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독일 뮌헨대가 공동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사람들의 평균 키가 작아져 많은 유럽 선진국 국민에게 추월당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들은 네덜란드 국민이다. 성인 남자의 평균 신장이 185㎝에 이른다. 178㎝인 미국인 평균보다 7㎝나 더 크다. 1850년 미국 남자들이 네덜란드 남자들보다 5㎝ 더 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50여년 동안 차이가 12㎝로 벌어진 것이다. 덴마크의 성인 남자 키도 183㎝로 미국 남자를 5㎝ 웃돌았다. 2004년 기술표준원이 조사한 우리나라 남성 평균키는 173.2cm로 조사됐다. 미국인과 채 5㎝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거대하게만 보였던 미국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멀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인의 평균 키가 작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불평등한 의료 혜택과 패스트푸드에 점령당한 식습관을 꼽았다. 즉 사람의 키는 빠른 성장이 진행되는 청소년 시절에 어떤 음식을 섭취하고 어떤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사람의 키가 큰 것은 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혜택을 어렸을 때부터 전 국민에게 골고루 제공하고 있고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와 치즈를 즐겨 먹으며 과식하지 않는 습관이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미국은 좋은 의료서비스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부유층만 혜택을 받는다. 따라서 부유층의 키는 크지만 빈곤층과 4700만명의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키는 작아 평균 신장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인들의 키가 작아지는 원인으로 고열량의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식생활과 관련 깊다고 지적했다. 어렸을 때부터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성장호르몬이 일찍 과다 분비돼 결과적으로 어린 나이에 성장이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본원에 키가 작거나 조기 성숙 등으로 내원하는 대부분의 아이도 소아천식, 비염, 아토피, 위장장애 등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천연약재로 만든 한방 성장탕 처방 외에도 생활습관 및 식습관 지도 만성 질환 치료 등 맞춤 처방을 하고 있다. 실제로 맞춤 처방을 잘 실천해 생활습관, 식습관을 개선하고 만성 질환을 치료한 아이들이 단순히 성장탕만을 복용한 아이들보다 30% 정도 더 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키 성장을 방해하는 만성 질환이 없는지 조기에 살펴 치료할 필요가 있고 현재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가 만연하는 식습관 대신 유제품과 양질의 단백질 위주로 바꿔 키도 키우고 건강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두호 하이키한의원 부천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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