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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백구]김재박감독 ‘축구도 전문가’

LG 김재박(53) 감독은 못하는 운동이 없다.

현역 시절 재치 있는 플레이로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린 김감독은 골프·당구·탁구 등도 수준급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공으로 하는 운동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김감독. 그는 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감독은 “축구도 정말 재미있는 운동이다. 지난 겨울에는 무릎이 좋지 않아 공을 차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착실하게 준비해서 골맛 좀 봐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2년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개조해 야구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축구팬의 강한 ‘저항’에 부딪쳤던 김감독은 사실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매년 야구 시즌이 끝난 뒤에는 지인이 있는 축구동호회에서 조기 축구를 즐기고 있다. 1년에 5~6번 정도는 축구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고.

또 김감독은 국가대표팀이 A매치를 벌일 때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열심히 응원한다.

‘어떤 포지션에서 뛰느냐’고 묻자 “당연히 센터 포워드”라면서 “1경기에서 2골을 잡아낸 적도 있다. 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뛴 경험이 있는 선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업은 못 속이는 것일까. 김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문제점도 전문가처럼 지적했다.

“우리 선수들은 문전 앞에서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며 “슛할 때는 낮게 깔아 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4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김감독은 “축구 감독을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면서 자신의 축구 사랑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잠실|노우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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