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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이치로처럼…”… 올스타전 사상 첫 그라운드홈런

현대 이택근이 5회 1사 3루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친 뒤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부산/이석우기자

메이저리그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택근(27·현대)이 있다.

이택근이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했다. 이택근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7 올스타전에서 5회 2타점짜리 그라운드 홈런을쳤다.

제이콥 크루즈(한화)를 대신해 3회부터 서군 3번타자로 나선 이택근은 0-1로 뒤지던 5회말 1사 3루에서 권혁(삼성)을 상대로 안타를 뽑았다. 9구째 직구를 받아친 것이 우익수 쪽으로 날아갔지만 동군 우익수 박한이가 빠뜨렸다. 타구가 펜스 아래로 계속 굴러간 사이 3루주자 이종범은 물론 이택근까지 홈을 밟았다. 3루 주루코치를 맡은 김재박 LG 감독이 멈추라고 사인했지만 이택근은 전력질주를 계속했다. 홈으로 쇄도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바람에 유니폼은 온통 흙투성이. 하지만 26년 올스타전 사상 첫 그라운드홈런이라는 진기록이 만들어졌다.

지난 11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78년 역사상 첫 그라운드 홈런을 터뜨린 지 일주일도 채 안 돼서다. 0-1로 뒤지던 5회 그라운드 홈런으로 2-1로 역전시킨 상황까지 똑같다.

이택근은 “처음에는 홈런이라 생각 못하고 실책이 섞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홈런이라는 것을 안 순간 이치로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처음 나왔다는 기록을 우리도 곧바로 세우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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