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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이지영도 학력 위조 ‘퇴출’

방송가에도 학력위조의 폭풍이 몰아쳤다.

KBS 라디오 2FM(89.1MHz) ‘굿모닝 팝스’(연출 김홍범·오전 6~7시)의 진행자 이지영씨가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19일 방송을 끝으로 전격 하차했다. 이지영은 영국 브라이턴대학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이수했다고 학력을 속인 채 학원과 학교 등지에서 강의해 왔고, 자신이 집필한 교재에도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 하지만 이씨는 순천대 중퇴로 실제로는 고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이 밝혀지자 이지영은 “모든 사실을 인정한다”며 사과하고 프로그램에서 떠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000년 2월부터 이 방송을 진행해 왔다.

방송 진행자의 선정 과정에서 연예인이 아닌 경우는 대외적인 인지도가 주요 배경이 된다. 학원 강의 및 대학 강단에서의 경력도 반영된다. KBS 측 관계자는 “이지영씨가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가 될 당시 이미 학원가에서 명성을 날리던 중이었고 다양한 방송 경험이 있었기에 발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 및 강사 임용 시에는 학위 확인의 과정을 거치지만 DJ나 MC 선정 과정에서 학위 검증을 요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청취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배신감을 느낀다”와 “학위는 없지만 실력은 뒤지지 않았다”로 갑론을박 중이다.

학력위조를 시인하고 하차한 이지영의 빈자리는 영어강사 이근철씨가 임시로 맡게 됐다. 연세대 영문과 출신의 이근철씨는 국내 여러 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 중이며, KBS ‘대한민국 1교시’ SBS ‘영어마을 담임교사’ 등의 방송 경력이 있다.

〈조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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