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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위토크]박시후 “‘완소’이웃男 딱이죠?”

얼음왕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시원한 마스크, 오뚝한 콧날, 굵은 눈썹,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남자 박시후는 첫 인사를 나눌 때만 해도 쉽게 말을 걸기 힘들 정도로 차가워 보였다. 하지만 이 남자 예상과 다르다. 몇 마디 나눠보니 살갑기가 그지없다.

“아직도 제가 차갑게 보이나요? 지난해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이후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하던데…. 사실 아주 부드러운 남자랍니다. 하하하.”

박시후는 이제까지 차갑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주로 재벌 2세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해 봄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에서 마음이 따뜻한 재벌 2세 한정훈 역할로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지난주 방송을 시작한 새 SBS 드라마 스페셜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이하 완벽한 이웃, 극본 정지우, 연출 조남철)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자동차기업 후계자 유준석으로 등장하고 있다.

“쑥스럽게도 이미지 때문인지 자꾸 재벌 2세 역할이 들어오네요. ‘완벽한 이웃’에서 맡은 유준석 역할은 지난해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한정훈과는 많이 달라요. 한정훈이 정말 모든 여성들이 흠모할 만큼 착한 왕자님이라면 유준석은 ‘콧대’가 높은 ‘뉴요커’ 스타일이에요. 가슴속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인물이죠.”

박시후가 맡은 유준석은 사고뭉치에 푼수데기인 자신의 비서 정윤희(배두나)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게 된다. 준석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윤희의 돌출행동에 당황해다가 그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박시후는 지난해 ‘넌 어느 별에서 왔니’에서 김래원·정려원 등 또래와 연기했다면 ‘완벽한 이웃’에서는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촬영장에서 김승우에게 연기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는다.

“승우 선배님은 항상 가면을 벗고 연기하라고 이야기하세요. 또한 보이는 것에 연연해하지 말고 캐릭터에 파묻히라고 말씀하시죠. 선배와 한 작품을 하게 된 것을 정말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시작해 군제대를 한 후 2005년 ‘쾌걸춘향’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박시후의 올해 목표는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타는 것이다.

〈글 이종원·사진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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