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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 약?… 디워 나흘만에 200만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개봉 4일 만에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는 흥행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투자·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디워’는 개봉 첫날인 1일 전국 42만명을 불러모은 뒤 3일 만에 140만명, 4일 만에 전국 220만명8920명을 동원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5일에 3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디워’가 4일 만에 전국 200만명을 동원한 기록은 5월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세운 기록(전야제 포함 5일)과 같다.

날이 가면 갈수록 가파르게 올라가는 ‘디워’의 흥행세는 끊임없는 영화에 대한 논란에 기인한다. 특히 4일 오후 ‘후회하지 마’의 이송희일 감독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디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글이 기사화돼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되면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감독은 “‘디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의 모방에 가깝다”며 “영화는 영화이지 애국심의 프로파겐다가 아니다”고 비판글을 올렸다. 뜻하지 않게 글이 기사화돼 논란이 되자 이감독은 “‘디워’를 공격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디워’를 둘러싼 사회현상을 비판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의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송희일 감독 파문이 있은 뒤 ‘디워’의 예매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3일 42%까지 떨어졌던 예매점유율이 4일 오후 무려 10% 상승해 52%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흥행세에 ‘디워’가 ‘괴물’이 세운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인 전국 1320만명을 동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괴물’은 지난해 개봉 첫날에 45만명, 이틀 만에 100만명, 4일 만에 200만명을 동원했다. ‘디워’가 ‘괴물’보다 러닝타임이 짧고 상영 스크린 수가 많기에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려면 이 흥행세가 2주 연속 지속되고 영화를 몇 십번씩 보는 마니아 팬들이 등장해야 한다”며 “‘디워’가 지금처럼 끊임없이 다양한 담론을 생산해낸다면 아마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화려한 휴가’도 전국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화려한 휴가’는 4일까지 전국 304만5000명을 모았다. 극장가 측에서는 ‘디워’의 흥행세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윈윈 작용을 하며 오히려 관객이 늘어났다. 영화인들은 ‘디워’와 ‘화려한 휴가’가 영화계의 기대대로 한국 영화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있어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최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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