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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증손녀 이홍, 덕혜옹주 재연

“중1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뵌 고모 할머니 덕혜옹주의 역을 맡으니 기분이 묘했다.”

고종의 증손녀 이홍씨가 고종의 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재연한다. 오는 11일 저녁 8시10분에 방송되는 KBS1 ‘한국사傳-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 편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왕녀로 태어나 시대의 격랑을 겪어내야 했던 덕혜옹주의 삶을 조명하는 것.

이홍씨는 프로그램 속 재연을 통해 덕혜옹주의 성년 후 모습을 연기했다. 이홍씨는 “덕혜옹주의 결혼식 장면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한 때의 모습 등을 연기했다”며 “처음에는 출연을 거절했지만 나를 통해 고모 할머니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연출 장면 중 기모노를 입은 모습을 마음이 내키지 않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촬영은 지난달 말부터 2주간 진행됐고, 덕혜옹주의 모습은 재연을 통해 어릴 적, 학창시절, 성년의 모습으로 나누어 촬영됐다. 어릴 적 모습과 학창시절 모습은 아역 배우가 재연했다.

이홍씨는 덕혜옹주의 모습에 대해 “쌍꺼풀이 없는 전형적인 한국 미인형으로 코 등이 작았다”고 회상했다. 실제 덕혜옹주는 아버지 고종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으나, 8살 되던 해 고종이 의문의 독살을 당하고 일본에 강제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이후 정신분열증을 앓으며 일본의 강압에 의해 일본인과 정략결혼을 해 조선인의 기억에서는 점점 사라져갔다.

이홍씨는 “덕혜옹주가 40세께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했고, 60세 안팎에 그 병원을 벗어나 귀국했다”며 “낙선재에서 이방자 여사의 간병을 받으며 80세를 앞두고 돌아가셨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강석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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