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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계란열사’ 인터넷 와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발생한 계란 투척사건의 장본인인 ‘계란열사 이야기’가 인터넷을 타고 급속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35분 아프칸 탈레반 피랍자 19명이 출국 51일 만에 대한항공 KE952편으로 귀국했다. 이들이 공항을 빠져나가는 순간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성이 느닷없이 계란을 던져 항의하려다 경찰에 연행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지난 8월29일 인터넷에 “9월2일 오전 1시부터 날계란 한판씩 지참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모이자”는 계란열사 모집포스터를 올렸으나 동조자를 구하지 못한 채 혼자 나타나 계란을 투척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이 이날 오후 디시 인사이드의 사고(막장)갤러리에 자신의 사연을 직접 공개하자 삽시간에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각종 블로그에 퍼 날라지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닉네임이 계란열사인 이 남성은 “예정대로 오늘 새벽 1시에 인천국제공항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루이뷔통 쇼핑백에 계란을 담아갔다. 혹시라도 계란을 두고온 열사를 생각해 총 2판을 담아갔다”면서 “일부러 경비를 회피하기 위해 고급 돌체엔가바나 짭탱(짝퉁?) 정장을 입고 구두도 저희 동네에서 30년 동안 수제구두 만드는 아저씨에게 부탁해 하나 빌려 신었다”고 밝혔다.

그는 “열사들이 티저 포스터를 보고 많이 왔을 거라고 생각했고 일부러 피켓까지 들고 있었는 데 아무도 알은척해주지 않았다”고 푸념했다.

이 남성은 5시간 동안 공항을 배회하다 19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쇼핑백에서 계란을 꺼내 던지려고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고, 2시간이 넘게 공항경비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조치됐다.

이 남성은 “국가와 국민을 모독하고 국민의 혈세를 탕진한 그들이 박수와 환호를 받고 들어오는 것이 미웠다”면서 “최소한 4~5명만 (계란열사들이) 와주었어도 계란을 던질 수 있었는데…”라고 자신의 아쉬운 심경을 털어놨다.

또 석방자들이 입원한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에서 재투척을 시도할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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