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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알몸 찍은적 없고 유출자 알것같다”

신정아씨(35)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58)이 16일 나란히 검찰에 출두하면서 신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재 신씨를 둘러싼 온갖 의혹 중 가장 세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누드사진의 정체’와 ‘변실장과의 관계’다. 최근 문화일보에 실려 파문을 일으킨 누드사진에 대해 신씨가 ‘조작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씨는 시사주간지 ‘시사IN’ 창간호와의 인터뷰에서 “누드사진을 찍은 적이 없으며, 2006년 봄 ‘갤러리 인’에서 사진작가 황규태씨의 사진전이 열렸을 때도 내 얼굴에 가슴이 엄청나게 큰 백인여자의 몸을 합성해 놓은 작품을 보고 떼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씨는 “문화일보가 공개한 사진도 그처럼 합성한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사진을 유출하는 데 누가 개입됐는지 짚이는 바가 있다”고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신씨가 ‘시사IN’에 밝힌 이야기 중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다.

미술계에 따르면 신씨의 주장대로 황씨가 ‘갤러리 인’에서 사진전을 연 것은 사실이다. 신씨는 이 전시회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 또 당시 전시 작품 중에는 예술계 인사의 얼굴을 이용한 합성사진이 여러 점 있었고, 신씨의 합성사진도 걸렸다. 더욱이 신씨가 자신의 사진을 보고 화를 내며 떼어낸 것도 ‘갤러리 인’ 관계자에 의해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나 황씨가 사진전을 연 것은 2006년이 아니라 2004년 3월17일부터 4월7일까지였다. 또 그때 걸린 사진은 신체 일부를 찍어 합성한 것들로 전신누드 사진 같은 것은 없었다는 게 ‘갤러리 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씨의 합성사진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진과 문화일보에 게재된 사진은 별개의 것이라는 얘기다.

문제 사진의 합성 여부에 대해서도 미술계 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사진의 다리 부분이 신씨의 체형과 달라 보이고, 작가가 찍었다고 보기에는 사진의 수준이 너무 조악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합성’에 힘이 실리는 대목.

그러나 “신씨의 모습이 성곡미술관 재직 초기와 분위기가 흡사하다”며 “굳이 그런 사진을 조작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따라서 사진 소유주의 설명을 듣지 않고서는 합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신씨가 이 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문제 사진의 합성 여부와 출처를 밝히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이 사진이 ‘성로비’의 증거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기 위한 모델용이거나 그런 용도로 신씨가 찍어 화가에게 전달한 것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또 그런 사진을 몰래 가져다 신문에 실었다면 절도죄까지 포함된다는 것이 법조계 시각이다.

신씨는 또 변전실장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표현에 대해 “섹스 스캔들이 절대 아니다. 동거는 말도 안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엄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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