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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전격 음반 출시 파문

병역파문으로 한국을 떠난 가수 유승준이 자신의 정규 7집 앨범을 국내에서 전격 시판에 들어가 충격을 주고 있다. 새 앨범 출시와 관련해서는 단 한번의 예고도 없었던 만큼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그가 국내 음반 발표를 강행, 음악팬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찬반양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의 음반 출시 소식은 18일 오후 현재 인터넷 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 24, 핫트랙스, 한터 등에 유승준의 7집 음반 판매 공지가 일제히 게재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트에는 이번 음반과 관련해 “정규 7집 ‘Rebirth of YSJ’의 스페셜 에디션 한국어판은 그동안 변함없이 응원해준 국내 웨스트사이드(팬클럽 이름) 팬들을 위한 헌정 앨범”이라면서 “앨범 판매로 인한 수익금 전액은 사회에 환원된다”는 짤막한 공지문도 함께 올라갔다. 이 앨범은 정가 1만2000원을 10%가량 할인해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같은 날 인터넷 음악 사이트 엠넷닷컴 등지에도 그가 제작한 한국어판 음반의 뮤직비디오가 사이트 전면에 게시되기 시작했다. 특히 엠넷닷컴은 ‘6년 만에 컴백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6년간 힘들었던 그가 7집을 발표하며 다시 돌아왔다’는 문구와 함께 새 앨범의 음원 판매를 곧바로 개시하는 발빠른 모습도 보였다.

지난 2001년 9월 6집을 선보인 이후 유승준은 병역파문 이후 그동안 국내에서 음반을 일절 소개하지 못했다. 특히 2002년 초유의 입국 거부를 당하면서 중국에 머물며 간헐적으로 방송활동만 펼쳐왔다.

지난해에도 한차례 온라인 음악을 공개하려 했지만 국내 반발 여론에 부딪쳐 그 뜻을 성사치 못했다. 당시 “온라인의 경우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던 관계자들은 논란이 거듭되자 결국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는 소동도 있었다.

유승준의 음반은 총 11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마이 월드:거인’을 필두로 국내 가수 후니훈, H-유진, 장근이 피처링을 도운 ‘라디오’, 허인창과 이민영이 각각 피처링을 거든 ‘베이비 토크 투 미’ 등이 소개되고 있다. 영어 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어로 부른 노래다. 한·중·미 3개국의 프로듀서와 스태프가 참여해 1년여간의 작업이 소요됐고, 향후 아시아 10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전해진다. 유승준이 초강수를 둔 배경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가요관계자 모두 뜻밖의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항상 반대 여론을 받고 있는 만큼 차라리 예고 없이 곧바로 음반을 발표하는 정공법을 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입국은 법적으로 규제가 가능하지만 그의 음반은 법적으로 규제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도 이를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케이블 TVN의 ‘E#뉴스’ 코너에 나와 인터뷰했던 유승준은 당시에도 국내 음반 계획이 아직까지 없음을 재확인했다. 중국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그의 말과는 달리 급작스럽게 일어난 음반 출시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불러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네티즌들은 또다시 이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그가 6년 만에 발표한 새 음악을 듣는 것은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6년 만에 몰아닥친 ‘유승준 폭풍’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지 궁금하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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