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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다 모이기 힘들어 2집 못낼줄 알았는데…”

왼쪽부터 성민, 규현, 려욱, 강인, 희철, 한경, 이특, 시원, 예성, 신동, 은혁, 기범, 동해.

혹시 슈퍼주니어가 몇 인조인지 아는가? 멤버들의 이름과 얼굴을 연결시킬 수는 있겠는가? 젊은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의 경우라면 이 질문을 너무 쉽게 넘기지는 말았으면 한다. 인기 만점의 부모가 되는 길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참고로 10대들에게는 우문이 될 듯한 질문의 첫번째 정답은 13인조다. 그리고 멤버는 이특, 희철, 한경, 예성,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시원, 려욱, 기범, 규현로 구성됐다.

슈퍼주니어가 최근 2집을 내고 모처럼의 공동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10월 한달간 슈퍼주니어 2집은 현재 한국에서 발매된 앨범 중 가장 높은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유감없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10대 청소년들과, 인터넷, 그리고 해외 팬들을 뜨겁게 달궈온 슈퍼주니어와 인터뷰를 가졌다. 아니나 다를까 경향신문사 인근은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혼잡해지는 모습도 연출됐다.

“아휴, 2집이 못나오는 줄 알았다니까요. 멤버들이 모두 너무 바쁜 탓에 언제 2집을 낼 수 있을까 싶었지요. 유닛(Unit) 활동도 예상외로 잘돼 유닛 팀으로 가는 줄 알았지요.”(은혁)

슈퍼주니어는 국내 가요계에서 무척 특이한 팀이 아닐 수 없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도 모자라 소규모 팀을 의미하는 ‘유닛’의 활동도 병행해왔다. 마치 ‘로보트 태권 브이’와 같이 ‘분리’와 ‘합체’가 자유롭다고 할까.

그들은 지금껏 두번의 유닛을 소개했다. ‘슈퍼주니어 크라이(KRY)’, ‘슈퍼주니어 티(T)’다. R&B 팀이었던 슈퍼주니어 크라이, 트로트를 불렀던 슈퍼주니어 티는 각각 왠만한 톱스타급 가수 이상의 인기를 거머쥐었다. 특히 슈퍼주니어 크라이는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멤버들이 포함돼있었나 싶었을 만큼 슈퍼주니어의 전체 이미지 자체를 상승시켜줬다.

1년4개월만에 나온 정규 2집은 1집에 비해 상당한 변화가 엿보인다. 멤버 모두가 이미 모조리 스타가 된 만큼 나름의 여유도 풍겨낸다. 2집에 발라드곡이 많은 것도 노래에 있어서 어느정도 자신감을 내비치기 위한 장치였다. 20~30대 누나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도 포함됐다.

이특은 “1집때는 뭘 잘모르고 임했다면 이제는 제법 컨셉 회의에도 참가하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멤버 모두 앨범 보컬연습으로 잠을 잊기도 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강력한 사운드의 팝 ‘돈 돈’이다. 이외에 윤종신이 써준 디스코곡 ‘디스코 드라이브’, 유재하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우리들의 사랑’, 김조한이 작곡한 ’땡큐’, 그들의 발라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미워’ 등이 추천 곡이다. 10대들에게는 생소했던 유재하의 곡 ‘우리들의 사랑’이 요즘은 10대들에게 자주 불리워지고 있는 것도 슈퍼주니어의 덕분이다.

다른 화제를 꺼내 왜 그렇게 사건 사고가 많았냐고 물어봤다. 교통사고, 일부 팬들의 사고, 라디오 방송 사고 등 각종 일이 수시로 터져나왔었다. 물론 멤버 수 자체가 많고, 각종 스케줄도 다른 스타들보다 갑절로 많았던 측면도 있었다.

려욱은 “일단 많은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다”면서 “평소 더 조심해서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러 일로 인해 멤버들의 우애도 단단해졌고, 생각하는 것도 훨씬 성숙해졌다고 자부했다. 갈비뼈가 대부분 부러진 후 사경을 헤맸던 규현은 최근 몸 상태가 나아져 8개월여만에 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2집 활동에 당분간 충실하게 될 슈퍼주니어는 올 연말 각종 시상식 대상을 타보고픈 욕심을 조심스럽게 피력하고 있다. 지난해 5개 주요 가요 시상식 신인상을 모조리 휩쓴 팀이어서 너무 빠른 속도가 아니겠냐는 우려(?)도 있겠지만 그들의 진화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2집 출시를 기념하는 아시아 투어는 내년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을 도는 투어가 펼쳐질 예정이다.

최근 슈퍼주니어는 청담동의 숙소에서 쫓겨났다. 몰려든 팬들로 이웃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태클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쪽으로 옮겨간 슈퍼주니어는 “오히려 더 넓은 평수로 옮길 수 있어서 좋다”고 미소지었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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