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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뮤지컬 ‘무비컬’ 열풍…‘댄서의 순정’등 잇단 무대

내년부터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 보고 싶으면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입력해야 한다.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가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뮤지컬로 공연되는 사례는 올해 초부터 눈에 띄게 많아졌다.

올해 3월에는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영화 ‘댄서의 순정’이 뮤지컬로 변신했다. 여주인공 채린 역을 맡은 가수 유진은 댄스스포츠 연습 도중에 갈비뼈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라틴댄스 실력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무비컬’(영화와 뮤지컬의 합성어) 열기는 6월 ‘싱글즈’로 이어졌다.

일본 작가 가마다 도시오의 소설 ‘29세 크리스마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싱글즈’가 뮤지컬로 탄생한 것. 영화에서 김주혁이 맡았던 수현 역을 가수 이현우가 맡았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배우와 업그레이드된 연출로 10월17일부터 연말까지 앙코르 공연에 돌입했다.

싱글즈

‘댄서의 순정’과 ‘싱글즈’로 촉발된 열기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내년 1월에는 박중훈·안성기 콤비가 한물간 가수와 매니저로 출연해 진한 우정을 그렸던 영화 ‘라디오스타’가 뮤지컬로 공연된다. 또 지난해 66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김아중이 직접 부른 OST까지 히트시킨 영화 ‘미녀는 괴로워’도 무대에 오른다. 국내외 스태프들과 의논해 극의 하이라이트인 뚱녀에서 미녀로 변신하는 과정을 화려하게 담을 계획이다.

‘뮤지컬화’ 열풍에 90년대 영화도 가세한다. 이명세 감독이 1990년 선보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내년 6월에 대학로에서 다시 부활한다. 또 한석규·심혜진·신현준 주연의 1996년 화제작 ‘은행나무 침대’는 2009년 하반기에 뮤지컬로 변신할 예정이다. 제작사인 악어컴퍼니 측은 “‘은행나무 침대’가 가진 동양적인 팬터지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한류를 일으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무비컬 열풍이 뜨거운 이유는 국내 창작뮤지컬의 소재가 다양하지 않아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또 이미 흥행면에서 검증을 받아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미 영화에서 기대치가 높아진 관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적절한 음악 편곡과 대본 각색으로 뮤지컬의 장점을 얼마나 살려내느냐는 숙제도 안고 있다.

〈박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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