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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 오사카 난바하치 공연 가다…‘코믹 난장쇼’ 日 배꼽 뺐다

이색 듀오 노라조가 새로운 한류를 입증했다.

조빈과 이혁으로 구성된 노라조는 21일 오후 6시30분부터 일본 오사카 난바 하치(Hatch) 콘서트홀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열고 1800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해피송’으로 무대에 등장한 노라조는 이날 자신들의 히트곡인 ‘사생결단’ ‘오빠 잘할 수 있어’ ‘사랑가’ 등과 함께 튜브의 ‘프러포즈’, 체커의 ‘오 마이 줄리아’, 오자키 유타카의 ‘오 마이 리틀걸’ 등 일본의 유명 곡들과 ‘산타클로스 커밍 투 타운’ ‘펠리스나비다’ 등 크리스마스 캐럴을 함께 선사했다. 일본 팬들이 무대를 향해 던진 수건, 모자 등의 선물을 무대 소품으로 활용하면서 친근감을 보였고 코믹한 ‘반짝반짝춤’과 ‘고스톱춤’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조빈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린 ‘삼각김밥머리’를 쓰고 무대를 꾸며 객석을 열광케 했다.

이날 관객의 대부분이 30~40대 여성이었지만 엄마 손에 이끌려온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 분포를 보였다. 특히 3대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가족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스탠딩으로 마련된 1층 객석에서 두 시간 내내 서서 노라조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그동안 한류 스타들이 ‘꽃미남’ 가수나 아이돌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코믹한 컨셉트의 노라조가 일본에서 새로운 한류를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오사카 콘서트는 지난 7월 나고야-오사카-도쿄에서 열린 콘서트의 앙코르 격으로 당시 단 3회 공연에서 5000여명의 유료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새로운 한류의 저력을 입증했다. 노라조는 일본에서 정식 앨범을 발표한 적이 없지만 공연만으로 골수팬을 확보하고 있는 독특한 케이스다.

조빈은 “처음에는 일본 관객이 새롭고 신기하다는 눈길로 보셨는데 이제는 아들이 하는 것을 보러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실수인 것을 알아도 용서해주시는 따뜻한 시선이다. 일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라조는 내년 2월 초 일본 팬 200여명과 함께 일본 규슈 인근의 섬 쇼도시마에서 팬미팅을 갖는다.

- 노라조가 본 日 인기비결? -

“이상하게 생긴 애와 잘생긴 애가 한 팀을 한 덕분이 아닐까요.”

‘엽기듀오’ ‘삼각김밥머리’로 유명한 노라조는 21일 오사카 난바 하치 콘서트홀 공연 후, “준비할 때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많이 못 보여드린 것이 많아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공연 내내 노라조 특유의 코믹함이 살아났다. 특히 조빈은 영화 ‘슈퍼맨’의 웅장한 주제가가 나오는 가운데 노라조의 상징이 된 초대형 ‘삼각김밥머리’ 모형을 머리에 써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작은 ‘삼각김밥머리’ 모형을 쓴 백댄서들과 신나는 댄스로 흥을 돋웠다. 또 환자복과 간호사 복장 등을 갈아입으며 볼거리도 제공했다.

노라조는 “일본 관객들이 이상하고 웃기게 생긴 애와 잘생긴 애가 한 팀이라는 점을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다. ‘왜 쟤네들이 저렇게 언밸런스하지’라고 흥미있게 봐주신다. 또 일본에서 유행하는 댄스음악은 일렉트로닉적인 느낌이 많이 가미됐는데 반해 우리 음악은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신선하고 재미있어 하시는 것”이라고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오사카(일본)|박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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