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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불황 ‘해외진출’로 뚫는다…국내파 가수들 ‘글로벌 전략’

무자년 새해, 국내파 가수들의 한류 활동 영역이 확대된다. 일본 중국 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국가 위주로 진행됐던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올해 들어 중동, 미주권 등지로 그 범위를 넓혀간다. 유럽 및 남미 쪽과의 조심스러운 연계 움직임도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우리와의 문화교류가 일천한 중동권이다. 중동권은 현재 베이비복스리브가 진출의사를 보이고 있다. 베이비복스리브 측은 이미 오는 4월 쿠웨이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현지 방송사 출연 스케줄을 확정해놓고 있는 베이비복스는 음반사와의 접촉도 서두르게 된다. 만약 쿠웨이트에서 음반이 발매될 경우에는 한국 가요계 사상 처음으로 중동권에 진출하는 뜻깊은 기록이 된다.

베이비복스리브 측은 “지난 11월 말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알자지라, KTV, 자그로스, 나우로즈, 쿠르드SAT 등의 방송사와, 카바트 신문, 페이암네르 통신사 등 10여개 아랍권 매체와 인터뷰를 가졌고 당시 한국에서 온 여성그룹에 굉장한 호기심을 드러내는 걸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미리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충분히 중동권에도 한국음악을 알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중동권 국가는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며,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달리 문화 소비에 대한 욕구도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가 잘 풀릴 경우 이를 기점으로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중동권에 이어 또 하나 가요관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 음반시장은 단순히 미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으로의 자연스러운 간접 진출을 노려 볼 수 있는 곳이다.

첫 삽은 이미 지난해 스토니스컹크의 스컬이 떴다. 좋은 반향이 예고됐지만 군입대 문제로 현재는 진출 문제가 난관에 봉착했다. 스컬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문을 두드려갈 가수로는 YG사단의 세븐, JYP사단의 민·지소울·임정희 등이다.

지난 1년간 두문분출했던 세븐의 미국 현지 음반은 올해 상반기 내로 출시된다. 당초 이르면 지난해 연말께 싱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수록곡이 늘면서 아예 정규 음반으로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유명 프로듀서 마크 시멜, 그리고 머라이어 캐리의 친오빠인 모건 캐리가 세븐의 현지 활동을 돕는다.

JYP사단도 올해 안으로 잇달아 3장의 음반을 선보이기로 했다. 가수 민과 지소울, 임정희의 음반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각각 릴존, 알켈리, 아웃캐스트 등 세계적인 스타가 이들의 데뷔를 책임진다.

미국에 머물며 영어를 익히고 있는 가수 비도 5월 개봉되는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레이서’와 일부 영화작품에 이어 현지에서 음반을 내는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고, 가수 양파도 미국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유럽에서 음반을 내는 문제를 놓고 키스피아노가 폴매카트니, 레이찰스, 팻매스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음악을 만져온 영국의 유명 프로듀서 리차드 나일스와 공동작업을 벌여가 유럽에서의 활동이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제공해주고 있다.

남미 쪽에서 한국 가수의 데뷔 음반이 출시되는 일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관계자는 “게임 ‘디디알’로 인해 한국 가요가 널리 알려진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한국 가수를 데뷔시키는 문제를 놓고 상당한 진척이 이뤄지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한국 가수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아시아 기타 지역에서의 음반 출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중동, 미주, 남미, 유럽 등지에서의 성과에 대해 섣부른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2008년에는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며, 이에 따른 ‘새로운 물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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