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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디저트]홍성흔 논란으로 본 한화 포수진 현주소

“포수를 하고 싶다”며 트레이드를 요청한 ‘홍포수’ 두산 홍성흔(31). 지난해 연봉 3억1000만원에다 올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통에 다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가 홍성흔을 영입할 팀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단은 아직 아궁이에 불씨조차 지피지 않았지만 한화에 이름값 있는 포수가 없기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홍성흔은 좋은 포수”라는 한화 김인식 감독의 말이 와전되기도 했다. 이래저래 한화는 홍성흔과 엮여 있다. 이에 한화는 “포수가 9명이나 된다”고 맞서고 있는 중이다.

한화 포수진은 자존심이 상했다. 홍성흔이 오렌지색 유니폼만 입으면 안방마님으로 무혈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못내 아쉽다. 한화 포수진은 어느 수준이기에 이런 평가가 나올까.

▲2% 모자라

김인식 감독이 지난해 주전 신경현의 느린 몸동작에 불만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일단 기존의 신경현·심광호·이도형으로 한 시즌을 버텨낼 만하다. 한화 투수들은 신경현의 리드에 대해 만족하고 있고 심광호는 타석에서 한방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감독은 이들이 결정적일 때 송구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평했다. 이도형도 과거 홍성흔처럼 어깨에 탈이 나 최근 마스크를 거의 쓰지 못했다.

정범모

▲맞춤 스타일의 새 얼굴

홍성흔이 의욕 넘치는 공격형 포수이고 가능성이 많지만 한화 구단 내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가 한화에 절실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데에도 있다. 한화는 지난해 SK와 두산의 빠른 발에 무너졌고 올시즌 보강 분야도 ‘발야구’를 잡을 포수에 초점을 맞췄다. 아직은 부족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포수를 키울 때라는 판단이다. 김감독은 지난해 연말 사석에서 한화 이경재 사장에게 “정범모를 한번 키워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06년 2차 지명으로 입단한 정범모(21·184cm·90kg)는 청주기공 1년 때 메이저리그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을 정도의 유망주였다. 송구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공격형 포수로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수비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상무를 제대한 박노민(23·180cm·90kg)이 가장 낫다.

블로킹능력과 송구능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힘이 좋아 타격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포수로는 드물게 1번 타자를 맡아도 될 만큼 발도 빠르다. 장기적으로는 한화의 차세대 포수 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관기자 kw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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