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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 통신]제주 빠찌, 생수통 삼바공연 끼 발산 “물건이네”

요즘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에서 빠찌(27)를 모르면 간첩이다.

본명이 라파엘 소브레이라 다 코스타인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빠찌는 올해 입단한 새내기이지만 개그맨도 울고 갈 재치와 배칠수 뺨치는 성대모사로 이미 팀에선 ‘물건’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 빠찌가 11일 숙소 호텔 로비에서 물건임을 새삼스럽게 각인시켰다.

현란한 삼바 스텝으로 터키 전지훈련 숙소를 삼바열기에 흠뻑 빠지게 한 것. 가벼운 부상 탓에 며칠 훈련을 못해 몸이 근질거리던 빠찌는 같은 호텔에 머물던 다른 팀의 브라질 선수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신내림을 받은 것처럼 갑자기 생수통을 집어들었다.

그러고는 생수통을 북처럼 두드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브라질 선수들도 리듬에 맞춰 함께 현란한 몸동작으로 흔들어댔다.

호텔에 있던 관광객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고 모여들자 빠찌의 생수통 드럼은 더욱 신명을 냈다.

아프리카 부족의 추장처럼 연방 생수통을 두드리고 분위기를 돋우기를 30분 정도. 호텔 로비는 갑작스러운 삼바리듬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오랜만에 몸을 푼 빠찌. 갑작스러운 행동에 대해 묻자 대답이 가관이다.

“외로움을 달래고 밝게 생활하면 좋잖아요.”

한국축구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물건’ 빠찌.

지난해 K리그 득점왕 까보레만큼 하는 게 올시즌 목표라는 빠찌는 다음에는 K리그 MVP 시상식장에서 제대로 삼바 스텝을 밟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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