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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사랑]천정명이 본 ‘파이트 클럽’

잊을수없는 두 남자의 연기싸움

브래드 피트는 언제나 나의 우상이다. 외모도 멋지지만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항상 나를 항상 빨아들인다. ‘가을의 전설’에서 긴 머리 휘날리는 모습도 멋있었고 ‘세븐’에서 보여준 내면 연기도 훌륭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의 팬이 됐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가 되는 걸 꿈꿨다. 그가 출연한 영화를 대부분 다 보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1999년작 ‘파이트 클럽’(Fight Club)이다.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극중 내레이터인 주인공(에드워드 노튼)은 출장행 비행기 안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을 만난다. 친구가 된 두 사람은 함께 생활하게 되고 어느날 밤 타일러는 주인공에게 자신을 때려달라고 부탁한다.

이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1:1 맨주먹으로 격투를 벌이는 ‘파이트 클럽’이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하게 된다. 파이트 클럽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켜 전국적인 조직이 된다. 주인공은 이에 당황하게 되는데 어느날 갑자기 타일러가 사라진다. 그를 찾기 위해 각 도시를 헤매던 주인공은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브래드 피트에게 지지 않는 에드워도 노튼의 신들린 연기 때문이다. 평범한 외모에 샌님 같은 외모를 지닌 그는 처음에는 눈에 별로 띄지 않지만 곧 조용한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피트와 노튼의 한치의 양보 없는 연기 대결은 잠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세븐’에서 시각적인 충격을 주었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도 압권이다.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마지막 반전은 이제까지 본 영화 중 최고다. 너무 충격을 받아 그 여운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 그후 많은 스릴러물에서 ‘파이트 클럽’의 반전을 응용·복제했지만 이 영화만큼 충격을 준 적은 결코 없었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해주었다. 배우 생활을 하는 동안 꼭 한번 ‘파이트 클럽’만큼 완성도 높은 스릴러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 <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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