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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듀오 다비치, 우리 노래로 온 세상 다 비출래요

음악팬들은 당분간 여성 2인조 ‘다비치’를 주목해야 할 듯하다. 혜성처럼 나타난 이들의 행보가 여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 달 전 이들은 뮤직비디오를 슬그머니 공개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놀랍게도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이효리, 배우 이미연이 주연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다비치의 뮤직비디오를 위해 이효리와 이미연은 탈옥수가 돼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장면도 마다치 않았다. 신예 다비치가 이효리와 이미연을 대동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게임’의 향방은 어느 정도 결정된다. 여느 신예보다 훨씬 앞선 인지도를 이끌어내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다비치의 비장의 카드는 여기에만 있지 않았다. 아찔한 가창력으로 무장된 이들의 앨범 역시 근래에는 보기 힘든 ‘물량공세’가 총동원돼 있다. 박근태, 조영수, 김도훈, 류재현, 박해운…. 다비치 음반의 수록곡을 분담한 이들은 현재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이른바 ‘특급’ 작곡가들이다. 모두 곡당 1000만원 이상의 작품료를 받는 이들로, 타이틀곡 작업이 아니면 섭외조차 만만치 않기로 유명하다. 일례로 박근태는 백지영의 ‘사랑 안해’, 아이비의 ‘이럴거면’, 양파의 ‘사랑…그게 뭔데’, 휘성의 ‘사랑은 맛있다’를 만든 작곡가이며, 조영수는 SG워너비의 ‘내 사람’, 씨야의 ‘미친 사랑의 노래’, 김종국의 ‘제자리 걸음’ 등으로 이른바 ‘미디엄 템포’의 유행을 만든 이다.

스포츠칸과 인터뷰를 가진 다비치는 “행운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뮤직비디오 출연 배우와 유명 작곡가들과의 작업에 몸둘 바를 몰라했다. 지난 한 달간 일체의 방송 출연 없이 뮤직비디오와 음악만으로 각종 음악 차트 정상권에 편입된 것도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겸손한 인사말을 남겼다. 또 “모두 막상 떨려서 감사하다는 말조차 쉽게 건네질 못했는데 지면을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동안 얼굴을 공개치 않은 채 궁금증만 증폭시키던 이들은 최근에서야 본격적인 외부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2일 KBS ‘뮤직뱅크’와 ‘윤도현의 러브레터’, 23일 MBC ‘음악중심’, SBS ‘인가가요’ 등에 서서 처음으로 멤버들의 모습과 노래 부르는 장면을 공개하자 상위권에 있던 인기 순위는 곧바로 1위로 치솟았다. 정상권의 인기행보는 3월 첫째주에도 유효하게 이어지고 있다. 다비치는 클래식을 전공한 24세의 이해리, 인터넷 얼짱 출신의 19살 고교 3학년생인 강민경으로 구성돼 있다. 보컬 트레이너 노영주 등으로부터 3~4년의 트레이닝을 받아온 이들이다.

“지난 한 달간 사실 근질근질했어요. 우리 노래가 거리에서 울려퍼지는데, 그리고 뮤직비디오가 방송 프로그램을 장식하고 있는데 막상 우리는 무대에 단 한번도 서질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얼굴을 모두 공개한 후 대중의 반응에 대해 멤버 강민경은 “과거 인터넷에 나돌던 ‘포샵 처리’된 사진과는 좀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언급하면서 “당연히 예쁜 모습만 보이려 했던 사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얼짱’이 아니라 이제 다비치의 ‘강민경’으로 봐주시고 계시니, 그리고 노래까지 좋아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멤버 이해리는 “여러 팬들의 환대에 보답하는 일은 더 열심히 노래하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는 남다른 각오도 남겼다.

이들은 류재현이 쓴 타이틀곡 ‘미워도 사랑하니까’로 정상권 행보를 펼쳐나가게 된다.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팀명 다비치는 ‘세상을 음악으로 다 비추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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