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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 사막에서 똥?…그다운 발상

6년만에 새 앨범 출시

가요계 최고의 ‘왕고집’이다. 앨범 하나를 6년 동안이나 만드는 가수가 또 어디 있을까. 해마다 “앨범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6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비로소 8집을 출시한 가수 강산에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도무지 한마디로 표현키 힘든 그런 아티스트가 분명하다. 유별난 고집을 차치하고서라도 별의별 소재에 멜로디를 붙이고, 또 노랫말을 붙여내는 재주 또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일품 장기 중 하나다.

명태의 어원과 종류를 노래한 ‘명태’, 경상도 사투리를 노래로 표현한 ‘와그라노’, 그리고 청년이라면 노래방에서 한번쯤 불러보았던 ‘넌 할 수 있어’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실향민의 정서를 따뜻하게 풀어낸 ‘라구요’ 등 주옥같은 노래를 계속해서 발표해왔던 그는 이번에도 깜짝 놀랄 만한 발상의 노래를 앨범에 대거 담았다.

아프리카 토속 악기가 울려퍼지는 사이 ‘사막에서 덩 너반나/ 사막에서 덩 너반나’라는 후렴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노래의 11번 트랙 ‘사막에서 똥’을 들어보자. “사막에서 똥 눠봤나?”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던져지는 이 노래는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어느 사막에서 실제로 겪으면서 느꼈던 자유로운 기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다. 강산에는 ‘내 몸에 날개가 활짝 바람에 열리네’라는 노랫말로 이런 기분을 한번 느껴보라고 제안한다.

강산에의 이번 음반은 과거와 비해 확연하게 밝아졌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아침에 먹는 사과가 조조조~ 좋다’는 ‘아침의 사과’, 맛사지도 해주고 머리도 감겨주는 엉덩이가 좀 큰 내 여자가 좋다는 ‘내 여자’, 어떤 즐거운 사람을 노래한 ‘나의 기쁨’ 등이 변화를 귀띔하는 곡이다.

앨범 전체 제목은 ‘물수건’이다. 식당에서 제일 먼저나오는 ‘물수건’처럼 자신의 음식점을 찾아준 손님들에게 예의와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강산에가 직접 붙였다. 앨범 재킷의 모든 한글 가사는 그의 일본인 부인인 다카시 미에코가 또박또박 그려가며(?) 쓴 것이다.

강산에는 29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통해 수년 만에 방송을 통해 얼굴을 보인다. 이외에는 오는 4월2~20일 서울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주 5회 총 15회짜리 소극장 공연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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