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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렸다, 손안의 인터넷…모바일인터넷 대중화시대 활짝

몇 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로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인터넷을 하는 것이 무척 신기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번 인터넷에 접속할 때 내야 하는 돈이 기절할 수준이고 화면도 콩알만 하고 쓸 만한 콘텐츠도 없어 신기함은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죽을 정도로 급한 일이 아니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일은 터부시됐다.

이렇게 엄지족에게조차 외면받던 모바일인터넷이 달라지고 있다. 작았던 화면이 커져 인터넷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게 됐고 요금도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정액제가 잇따라 나오는 등 모바일인터넷의 대중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최근 모바일인터넷의 단점 중 하나인 작은 화면을 해결한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휴대전화에서 유선인터넷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모바일웹(풀브라우징)’ 서비스와 이를 위한 ‘모바일웹 뷰어’ 기능이 되는 휴대전화 ‘햅틱폰’(SCH-W420)을 내놓았다. 햅틱폰의 와이드 LCD로 ‘가로보기’ 기능을 이용하면 컴퓨터상의 웹화면을 그대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웹사이트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클릭이 된다. 햅틱폰 바탕화면에 전용 아이콘을 만들어 한번의 클릭으로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도 있다.

3일 EV-DO 리비전A 전국망을 구축한 LG텔레콤도 PC에서와 같은 웹서핑이 가능한 3G(세대) 데이터서비스 ‘오즈(OZ)’와 휴대전화를 내놓았다. ‘LG-LH2300’과 ‘캔유801Ex’ 등 오즈전용 3G 휴대전화를 이용하면 화면이 3인치, 2.8인치로 크며 일반 휴대전화보다 5배가량 선명한 WVGA급(800×480)으로 웹서핑을 즐길 수 있다. 더욱이 LGT의 자체 포털인 이지아이(ez-i)를 거치지 않고 다양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 주소를 초기화면으로 설정해놓고 버튼 하나로 접속할 수 있다.

KTF는 오는 5월 터치스크린과 대형 LCD 화면을 지원하는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애니콜 ‘햅틱폰’에 구현한 네이트 홈페이지.

모바일인터넷 대중화의 걸림돌 중 하나인 요금 부담도 사라지고 있다. LGT는 월정액 6000원으로 2000~4000웹페이지(1일 기준 60~130웹페이지)에 해당하는 웹 콘텐츠 1GB까지 이용할 수 있는 ‘오즈 무한자유 프로모션’ 요금을 선보였다. SKT와 KTF가 2만원 중후반대에서 제공하던 것을 몇 천원대로 대폭 낮췄다. 다만 이 요금제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

KTF는 월정액 3000원이면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 추가 부담없이 메일을 읽고 쓰는 것은 물론이고 웹사이트 검색, 커뮤니티 관리 등 유선인터넷을 사용하듯이 거의 모든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SKT의 데이터 안심정액제를 이용하면 월 1만원 수준에서 데이터통화료 걱정없이 모바일웹을 즐길 수 있다.

이외 미리 업로드 예약해 놓은 휴대전화 사진과 동영상을 새벽 시간대에 인터넷 사이트와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 자동 업로드하는 SKT의 ‘동영상 자동업로드’나 명품, 패션잡화, 액세서리 등 온·오프라인의 패션 브랜드 제품을 휴대전화에서 구입할 수 있는 LGT의 ‘패션브랜드샵’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바일인터넷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LGT 정일재 사장은 “과거 PC통신이 PC인터넷으로 진화했듯이 이제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포털업체와 콘텐츠제공자(CP) 등 관련 업계가 모바일환경에 적합한 사이트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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