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순정만화 주인공처럼…男스타들 ‘슬림’ 열풍

비·조인성·이준기 등 다이어트 생활화

가냘파진 몸매 벗으면 근육질

‘긴 다리, 오뚝한 코, 갸름한 턱선, 큰눈, 살집 하나 없는 몸매.’

현실에서 잘 존재하지 않는 순정 만화에 등장하는 왕자님들의 모습이다. 요즘 남자 배우들이 갈수록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슬림해져가고 있다. 울퉁불퉁하게 불린 근육으로 이뤄진 몸짱이 대세인 시대는 가고 이제 잔근육이 발달하고 옷맵시가 뛰어난 ‘날씬남’들이 여성팬들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언뜻 보면 가는 선 때문에 남성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벗겨보면 속안에는 조각 같은 잔근육이 발달돼 있어 여성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스피드 레이서’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비부터 ‘꽃미남’ 조인성, 주진모, 이준기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자스타들이 순정만화에 나오는 왕자님이 되기 위해 다이어트를 생활화하고 있다.

우선 최근 ‘스피드 레이서’로 일시 귀국했던 비는 더욱 호리호리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비는 지난해 11월부터 첫 할리우드 주연작 ‘닌자 어쌔신’을 위해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개봉된 블록버스터 ‘300’의 트레이닝팀의 지도로 철저한 식단 조절을 하고 있다. 매일 닭가슴살과 흰살 생선만 먹고 있고 한달에 한번 지방 조절 때문에 양념이 첨가되지 않은 스테이크를 먹고 있다. 그 결과로 다이어트에 들어가기 전에 12%였던 체지방률이 무려 5%로 떨어졌다. 식단 조절에 하루에 거의 10시간씩 무술 트레이닝을 받아 ‘300’에 출연했던 배우도 울고 갈 만한 멋진 근육질 몸매를 갖게 됐다.

현재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 ‘쌍화점’에 출연 중인 조인성과 주진모도 볼이 홀쭉해졌다. 조인성은 유하 감독이 “순정만화에 나올 법하게 선이 고왔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에 따라 지난해 여름부터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고 꾸준히 무술 트레이닝을 받아 7~8㎏ 정도 감량했다.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몸의 체지방률도 10% 이하로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조인성은 최근 모 커피 CF에서 더욱 가냘파진 모습을 공개했다.

뒤늦게 캐스팅된 주진모도 후배 조인성의 변화에 자극을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이어트에 들어가 10㎏ 정도를 감량했다. 주진모는 다이어트 후 “다시 20대 때 미모를 회복했다”는 농담을 듣고 있다.

다음달 28일부터 방송되는 SBS 드라마 스페셜 ‘일지매’의 주인공 이준기도 높은 코가 더욱 오뚝해졌다. 이준기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삼시 세끼를 두부만 먹는 ‘두부 다이어트’로 무려 8㎏을 뺐다. 더욱 날씬해진 몸으로 경쾌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SBS ‘온에어’에 출연 중인 이범수와 박용하도 꾸준한 다이어트로 예전보다 홀쭉한 모습이다. 이범수는 드라마 방송 몇 달 전부터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 5㎏을 감량했다. 이외에 장동건도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태풍’ 촬영 준비를 하면서 10㎏ 정도를 감량한 후 더욱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그는 다이어트 후 ‘조니 뎁을 닮았다’는 찬사부터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많은 화제에 올랐다. 강동원은 데뷔 때부터 순정만화에 등장할 법한 선이 고운 얼굴과 날씬한 몸매로 ‘메트로 섹슈얼’ 열풍을 불고 왔다.

한 영화 관계자는 최근 불고 있는 ‘날씬남 열풍’에 대해 “메트로 섹슈얼이 등장한 후 더 이상 거친 남성성이 각광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부담을 주는 근육남보다 세련된 이미지의 남자들이 더욱 사랑받고 있다”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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