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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만 83분 축구 맞아? 조광래 감독 판정 번복에 경기 중단

안정환 퇴장도 “지나쳤다” 판정논란

프로축구에서 심판 판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프로축구연맹과 심판의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6일 벌어진 K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2건의 사고가 터졌다. 부산에서 벌어진 부산-포항전에서는 안정환의 보복성 행동에 대한 퇴장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경남-서울전에서는 판정에 대한 시비로 경기가 30여분이나 중단되는 등 주말 그라운드가 판정시비로 혼탁해졌다.

#안정환의 레드카드 논란

부산-포항전 후반 9분 안정환은 보복성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최효진과 몸싸움하다 넘어진 안정환이 일어나면서 최효진을 발로 차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상용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뽑았다. 안정환은 억울하다며 강력하게 항의하다 결국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오해를 살 만한 안정환의 행동에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한번에 레드카드를 받을 만한 행동은 아니었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 부산 관계자들은 “여러차례 중계방송 화면을 돌려봤지만 고의성은 거의 없었다”며 “안정환 본인도 이 부분을 억울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심판의 잦은 휘슬과 옐로카드 남발로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다. 선수들은 오히려 판정에 자극받아 더욱 거칠어졌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심판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을 정도로 심판들의 운영 미숙이 문제였다.

#판정 번복에 30여분 경기 중단

경남-서울전에서는 심판의 판정 번복으로 인해 경기가 30여분 중단됐다. 전반 17분께 터진 서울 김은중의 선제골이 논란이 됐다. 이종민이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오른쪽 엔드라인 근처에 있던 김은중이 이를 받아 골을 넣었다. 이때 김정식 부심은 깃발을 들고 있었다. 김은중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것. 하지만 서울 선수들이 항의했고, 주심은 부심과 협의한 뒤 득점으로 인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경남이 들고 일어났다. 급기야 경기는 중단됐고, 전반만 83분을 치러야 했다. 경남 조광래 감독은 “갑자기 판정이 바뀌면서 실점이 돼 항의하다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중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떤 징계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판정이 번복돼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 최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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