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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밀린 안영학 “경쟁은 숙명”…난 원래 엘리트선수 아냐

“컨디션 돌아와 이젠 자신”

주말 대구전을 앞두고 수원 삼성의 훈련이 벌어진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약 1시간20분의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이 버스로 돌아가는 순간 구단 고위 관계자가 수원에서 뛰고 있는 북한 대표팀 미드필더 안영학(30)의 팔을 붙잡고 잠시 얘기를 나눴다.

관계자는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안영학에게 위로와 격려를 하고 있었다. 얘기를 듣던 안영학은 멋쩍게 웃으며 “전 프로페셔널입니다. 걱정마세요”라고 답했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다 2006년 부산에 입단해 K리그와 인연을 맺은 안영학은 J리그로 떠난 김남일(31·고베)의 빈자리를 메워줄 적임자로 꼽혀 올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조원희와 박현범에게 밀리며 올시즌 단 2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공격 포인트도 없다.

신경이 쓰일 법도 하지만 안영학은 의젓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반면 다른 선수들의 몸 상태는 좋았다. 경기에 못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마음도 무겁지 않다”고 자신의 위치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어 “난 엘리트 선수가 아니다.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알비렉스 니가타에서도 처음에는 후보였다. 주전 경쟁은 축구선수에게 숙명이다”고 덧붙였다.

환하게 웃으며 버스에 오르던 안영학은 “이제 컨디션이 돌아왔다. 주전 경쟁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수원 | 김종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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