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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에이전트 엉터리 계약…출전기회 잃을까 걱정”

“심은진과 갈길 달랐다” 공식 결별선언

“저도 알지 못했던 계약 때문에 피해를 볼까 걱정입니다.”

아쉽게 네덜란드 진출 첫해를 마감한 이천수(27·페예노르트)의 눈은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뒤늦게 알게 된 계약 내용에 불안감을 보였다.

19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천수는 “페예노르트와의 계약서에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에이전트가 몰래 넣은 것 같은데 내가 한 시즌에 20경기 이상 뛰면 연봉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구단이 에이전트에게 지불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이천수의 경기 출전 여부가 실력이 아닌 돈 문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계약 내용은 이천수와 페예노르트의 계약 기간인 4년간 유효해 남은 3시즌 동안 이천수의 경기 출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는 “그동안 에이전트들에게 너무 실망을 많이 해 이제 누구도 믿기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천수는 또 오른 발목 수술을 통해 다음 시즌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발목 통증으로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다. 오른 발목 바깥쪽 인대와 안쪽에 기형적으로 자란 뼛조각이 문제인데 인대는 건드리지 않을 생각이다. 인대 수술을 받는다면 회복 기간이 길어져 7월5일 시작되는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 새로 지휘봉을 잡는 허트얀 베어벡 감독님을 아직 한번도 못 만났는데 팀의 첫 공식 훈련에서 꼭 인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 오후 축구대표팀 주치의 김현철 박사가 운영하는 ‘김앤송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에서 수술 전단계 진료를 받은 이천수는 조만간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끝으로 이천수는 탤런트 심은진과의 결별에 대해 “서로 갈 길이 달랐던 것 같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 아니냐”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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