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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종양 제거 ‘희소식’…일산백병원 방사선 수술 효과 입증

뇌·척추등 예민한 부분 국소완치율 96% 달해

뇌나 척추부위에 발생한 종양의 모양대로 방사선 빔을 만들어 종양세포만을 죽이는 ‘노발리스’ 방사선 수술이 다른 방법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난치성 종양의 치료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 입증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 수술센터에서 손문준 교수(왼쪽)가 수술 준비를 하고 있다.

정교하게 방사선 빔을 쏘아 종양을 표적 치료할 수 있고 방사선의 세기조절, 분할이 가능해 적용분야가 계속 넓어지고, 안전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뇌 안의 시신경, 숨골이나 척수신경과 가까이 있어 외과적 수술이나, 감마나이프 등 기존의 첨단 방사선 치료로도 손댈 수 없던 극도로 예민한 부분의 종양(암)까지 치료할 수 있는 등 훌륭한 치료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부속 일산백병원은 지난 7년간 달성한 노발리스 방사선 시술을 받은 뇌, 척추 종양 1000례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일산백병원 노발리스 방사선 수술센터 센터장인 손문준 교수(신경외과)는 “뇌 수술에 많이 사용되어 온 감마나이프의 경우 종양이 괴사할 수 있는 높은 양의 방사선을 한번만 쏠 수 있으나 노발리스는 방사선을 여러 번 나누어 쏠 수 있고 사이버나이프와는 달리,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해 가며 시술할 수 있다”면서 “노발리스는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3㎝ 이상), 뇌·척수의 중요한 부위에 인접한 경우에 분할치료를 할 수 있는 등 다른 수술법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노발리스는 종양의 모양대로 정교하게 미세한 빔을 만든 후 쏘기 때문에 종양 세포 주변의 중요 조직을 해치지 않고 종양만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산백병원의 시술 결과, 노발리스 방사선 수술을 받은 난치성 뇌종양 환자들은 시술 후 90%에서 종양이 줄어들거나 성장이 멈추는 국소완치율을 보였으며, 기존 방사선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포함할 경우 국소완치율이 96%에 달할 정도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뇌종양뿐 아니라 그동안 치료가 불가능했던 난치성 척추종양의 환자에서도 노발리스 시술을 할 경우 생존기간이 약 20개월(중간 생존기간)까지 연장되었으며, 암 세포가 여러 군데 동시에 퍼져 있는 다발성 척추 종양에 대해서도 종양의 개수에 따라 생존 기간이 약 6개월에서 13개월까지 유지됐다. 또한 시술 후 수일 이내에 통증 강도가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조절이 어려운 8.4에서 일반 진통제로 충분한 2.0으로 현저히 감소됐다.

이번 임상 결과는 23~24일 열리는 ‘제2회 국제 정위 방사선수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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