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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감독 ‘조성환 어찌하오리’…수원만 만나면 돌발행동

‘조성환을 어찌하리.’

파리아스 포항 감독의 표정은 심각했다. 수원에 0-1로 진 것도 마음이 아팠지만 수비수 조성환(26)의 계속되는 돌발 행동에 골치가 아팠기 때문이다.

24일 무패 수원과 5연승의 포항이 맞붙은 수원월드컵경기장. 0-0으로 진행되던 후반 25분 양상민의 패스를 받은 수원 에두가 골을 터뜨렸다. 조성환은 최광보 주심에게 오프사이드라고 강하게 항의했고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한 주심은 조성환에게 옐로카드를 보이며 1차 경고했다.

경고를 받았음에도 조성환의 항의는 그칠 줄 몰랐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파리아스 감독은 부랴부랴 장현규(27)의 교체 투입을 준비했다. 하지만 조성환은 자제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괴성을 지르고 유니폼을 벗어던지는 등 더욱 거칠게 항의했고 보다 못한 주심은 경고 1장을 더 꺼내며 퇴장을 명령했다. 교체를 준비했던 파리아스 감독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조성환의 이런 행동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시즌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서포터스를 향해 공을 차 강한 반발을 샀다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한 일이 있다.

조성환이 수원만 만나면 흥분하는 이유는 2005년 수원에서 포항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수원에 서운한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은 수원과 경기할 때마다 조성환의 투입을 놓고 고민했지만 그만한 수비수가 없다는 판단에 믿고 기용했다.

포항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날 회의에서도 파리아스 감독이 조성환의 정신적인 부분을 걱정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자 경기장을 찾은 가족과 저녁 식사도 하지 않고 호텔로 직행했다”며 파리아스 감독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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