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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이상목, 전매특허 포크볼 4연승 콕 찍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베테랑 투수 이상목(37)의 부활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이상목의 주무기는 포크볼이다. 하지만 이상목은 지난해 롯데에서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난타를 당했다. 올해 자신의 전매특허인 포크볼을 자주 사용하면서 피칭 내용이 좋아졌다.”

삼성 이상목이 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로 나와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이석우기자

이상목은 지난해 롯데와 4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끝난 뒤 방출됐다. 1승4패, 방어율 6.69의 초라한 성적표에,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는 은퇴 기로에 놓였다.

하지만 선감독은 ‘포크볼의 달인’인 이상목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롯데에서 방출된 뒤 연봉 1억원에 친정팀과 계약한 이상목은 자신의 주무기로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상목이 다양한 변화구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한 이상목은 7이닝 3안타 2실점 3삼진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사냥했다. 최근 4연승이자 원정 4연승.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된 이상목은 통산 99승을 거둬 100승 고지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상목은 포크볼과 싱커로 LG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

7회 선두타자 안치용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노히트 노런 행진이 중단될 정도로 제구가 완벽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와 커브·포크볼·싱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LG 김재박 감독도 “이상목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상대 투수를 칭찬했다.

이상목은 “감독님이 올해는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라고 조언해 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포크볼에 LG 타자들이 잘 속아준 것 같다. 특히 오늘은 직구처럼 보이는 싱커도 좋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도 컨디션은 좋았다. 롯데에서 기회가 적었을 뿐이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하게 등판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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