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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주제가 ‘헌법 제1조’ 작곡 윤민석, 군중 하나로

헌법 속 진리 다시 일깨워

‘쇠고기 재협상’을 외치는 촛불 집회의 중심에 숨은 주인공이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내용을 담은 노래 ‘헌법 제1조’가 바로 그것. 이 노래는 집회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면서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묘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 노래를 만든 윤민석씨는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전대협 진군가’ ‘애국의 길’ ‘백두산’ 등 수많은 민중가요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1997년 그룹 프로메테우스를 결성했고 2001년부터는 사이트 ‘송앤라이프’를 운영하면서 민중가요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의 노래가 촛불 집회를 계기로 주목받자 ‘송앤라이프’에도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서지은씨는 “행사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헌법 제1조’는 부를 때마다, 들을 때마다 가슴을 울려줍니다”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 최명희씨 역시 “노래 하나를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그 ‘힘’이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윤민석씨는 “이 노래가 처음 등장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지만 탄핵반대만을 위해 만든 건 아니다. 내 전공이 민중가요이고 새로운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2년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에서 노동당 산하 단체인 애국동맹에 가입해 김일성 찬양 노래를 작곡한 혐의로 구속되어 복역하기도 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4차례에 걸쳐 구속되기도 했다. 최근 모 보수단체 측에서 그를 ‘간첩’으로 규정하기도 했지만 그가 반미와 친북 성향의 노래만 만든 것은 아니다. 윤민석씨는 정태춘·박은옥의 ‘소리없이 흰눈은 내리고’나 ‘들국화’, 신형원의 ‘서울에서 평양까지’ ‘다시 떠나는 날’ 같은 대중적 코드가 가미된 노래도 많이 만들었다.

윤민석씨의 민중가요 사랑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촛불 집회를 맞아 내놓은 신곡 ‘촛불을 들어라’는 ‘제 놈들의 이익 따라 180도 말 바꾸는 쓰레기 조중동은 절대 보지 마라’는 가사를 담아 대중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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