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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 하루 두방… 무섭다 ‘최쓰이’

삼성 선동열 감독은 요즘 2루수 신명철에게 외야 수비 훈련을 시키고 있다. 주전 외야수 박한이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터여서 경기 후반부에 외야 요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 최형우가 13일 대구 두산전에서 2회말 우중월 솔로 홈런을 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구 | 이석우기자

13일 현재 삼성의 1군 엔트리에는 최형우·강봉규·김창희·허승민·우동균 등이 외야수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두산전에서 선보인 최형우의 활약을 고려한다면 신명철을 외야로 돌리는 준비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최형우는 홈런 2개(9·10호)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방망이를 거세게 돌렸다.

선두로 나선 첫번째 타석에서는 두산 선발 랜들의 한가운데 직구(시속 138㎞)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겼고, 세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3에서 자신 있게 랜들의 바깥쪽 높은 직구(시속 137㎞)를 잡아당겨 좌월 2점홈런을 뽑았다. 특히 4-1로 앞선 5회에 터뜨린 2점짜리 홈런은 삼성이 승기를 잡는 쐐기포였다.

최형우의 활약이 감동적인 것은 그가 걸어온 길이 역동적이어서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2005년에 방출된 뒤 2006·2007년을 경찰청 소속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2008에 삼성에 재입단했다. 경찰청 소속이었던 지난해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9푼1리, 128안타 22홈런 76타점 72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2군 홈런왕 출신 최형우는 얼굴 생김새가 뉴욕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를 닮아 ‘최쓰이’로 불리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마쓰이와는 야구 인생이 다르지만 방망이 솜씨만큼은 별명에 걸맞고 싶다는 최형우다. 그는 경기 뒤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팀이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올시즌 목표는 출루율을 높여 팀 승리에 공헌하는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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