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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리뷰]티펙 내비게이션 맞수

‘막힌 도로 뚫어준다’는 티펙(TPEG) 서비스가 탑재된 내비게이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티펙은 MBC, SBS, YTN 등 방송사에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것으로 초기 때보다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티펙을 탑재한 제품 중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ES200’과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iQ 블루’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자가 운전으로 출퇴근하는 IT업체의 30대 직장인 4명(박세헌, 김소정, 심희규, 한응수씨)에게 진짜 막힌 도로를 뚫어주는지 리뷰를 맡겼다.

▶▶아이나비 ES200

MBC 티펙이 지원된 아이나비 ES200에 대해 경기도 분당으로 출근하는 김소정·심희규(이상 32) 리뷰자의 평가는 ‘도심 막힘 스트레스여 안녕, 그러나 시간 단축은 글쎄’로 요약된다. 출퇴근으로 도로가 막혀 있을 때 도심 건물 사이의 골목길을 알려줘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어 길막힘으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덜어준다는 것. 김소정씨는 “금요일 저녁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 강남 도심으로 들어서자 늘 가던 길이 아니라 골목길로 안내를 해줬다. 압구정의 골목, 일방통행로 하나하나, 과속방지턱까지 어찌나 세세히 나오는지 놀랐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먼 길을 갈 때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을 주로 알려줘 톨게이트 통과비를 내도록 해 억울했다는 평가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설정에서 유료 고속도로를 취소하면 돈을 내지 않는 길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시간 단축은 부정적이었다. 티펙이 알려주는 길로 가봐도 평소 다니는 길로 갈 때와 도착 시간에는 별 차이가 없고 돌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또 아쉬운 점은 티펙을 처음 설정 후 한참 지나서 재설정하라는 버튼이 나와 화면에 표시된 교통상황이 실시간 안내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된다는 것. 리뷰자들은 최적 길 안내와 현 교통상황에서 돌아가기 좋은 길 등을 사전 안내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내비게이션 자체로는 아이나비맵답게 논둑길 같이 포장되지 않은 자갈밭길도 도로에 표시돼 훌륭했지만 주소나 명칭을 검색할 때 너무 많은 장소가 나와 원하는 목적지를 찾는데 헷갈리는 단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외 기본으로 돼 있는 음성 안내가 너무 자세해 시끄러운 느낌이 들고 메뉴가 너무 상세해 꼼꼼히 보지 않으면 주요 기능들을 사용하는 것도 어렵다는 평가다.

▶▶파인드라이브 iQ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에 각각 회사가 있는 박세헌씨(38)와 한응수씨(30)는 YTN 티펙을 단 파인드라이브 iQ를 써봤다. 소감은 짧은 구간보다 장거리에서 티펙 효과를 봤다는 것. 박씨는 서울 광진구 화양사거리에서 강남 뱅뱅사거리까지 출퇴근하면서 티펙이 알려준 길과 습관적으로 다니던 길과 비교해 시간 단축에서 별 차이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평소 영동대교 위에서 정체되는 것과 비교해 성수대교를 건너는 시간이 매우 짧았지만 이후 구간에서 지체 시간이 길어 결과적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박씨는 장거리 운전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평일 저녁 도곡동에서 노원역에 가면서 평소 다니던 동부간선도로를 버리고 티펙이 추천하는 월곡램프길을 택해 최대 20분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것.

내비게이션 자체에 대해서는 분할 화면으로 2차원, 3차원 지도를 조합해 근거리와 원거리를 함께 볼 수 있어 편리했으며 주행하면서 티펙으로 전환 후 이동해야 할 경로의 교통상황을 파악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었다는 평이다. 다만 초기 주행 시 티펙 연결이 늦어져 상황을 바로 알 수 없어 답답했다고 한다.

화면 크기는 시원시원해 내비게이션 자체를 보기에 좋았지만 주행 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아쉬움은 화면 내에 너무 많은 작은 아이콘이 혼재해 있어 정작 필요한 정보에 대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 한응수씨는 “젊은 연령대 이용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고령층 이용자에게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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