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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은 원래 대물”…입단당시 스카우트들 호평

2군서도 ‘제2 손민한’ 찬사

“원래 대물이었지.”

22일 잠실 LG전에서 완봉승한 롯데 조정훈(23)이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주목받고 있다.

2005년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조정훈은 데뷔 첫 경기인 그해 4월13일 대전 한화전에서 구원승을 따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주로 2군에 머물다 무려 1167일 만에 통산 2승째를 완봉으로 장식했다.

무명의 깜짝 승리라고 말하지만 일찌감치 ‘될성부른 거물’이었다는 게 스카우트의 평가다.

LG 스카우트 출신인 KBS N 스포츠 이효봉 해설위원은 “조정훈은 윤석민(KIA)·오승환(삼성) 등을 제치고 2차지명 전체 1순위로 지명됐을 만큼 가능성이 큰 유망주였다”면서 “당시 스카우트들은 그의 좋은 신체 조건과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회상했다.

당시 롯데는 그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다단계의 면접을 치렀다.

포수 출신인 정진식 스카우트가 직접 조정훈의 볼을 받아보고 일단 구위를 점검했고, 2차는 목욕탕 면접까지 치렀다. 불펜 테스트 후 몸을 함께 씻자고 제안해 목욕탕에서 알몸 면접까지 한 것. 정스카우트는 그의 몸상태를 구석구석 살폈고, 근육질의 몸은 아니지만 유연한 몸과 탄탄한 체격을 보고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최종 합격 도장을 찍었다.

프로 입단 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며 시련을 겪었지만 조정훈은 2군에서 실망하지 않고 기량을 연마해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주무기였던 커브의 각도를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었고, 체인지업과 투심패스트볼도 새로 익히며 ‘2군의 손민한’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결국 로이스터 감독의 부름을 받은 임시 선발의 기회에서 그는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아직은 임시지만 한번 잡은 기회를 놓지 않기 위해 제2의 ‘대물본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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