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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풀스토리…그의 무한도전 계속된다

“안녕하세요? 우리 엄마는요~.”

‘국민 MC’의 탄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유재석은 1991년 KBS가 신인개그맨의 등용문으로 만든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했다. 김용만, 남희석, 박수홍, 김국진 등 쟁쟁한 개그맨들이 그와 함께 입상했다.

최승경과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유재석은 시사풍자 개그를 선보이며 장려상을 받았다. 특히 유치원생 성대모사는 지금도 자주 자료화면으로 회자되는 아이템이다. 그는 이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훗날 그는 “장려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은 너무나 지워버리고 싶은 오만했던 모습”이었다고 고백한다.

대학개그제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후 9년간 유재석은 지독한 무명시절을 겪는다. 데뷔 후 KBS2 ‘한바탕 웃음으로-봉숭아 학당’에서 잔머리에 능하나 몸이 허약한 학생 역을 연기했지만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그후 유재석은 동기들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역할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메뚜기탈 등 각종 곤충의상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찾으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계속했다. 더불어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는 그만의 겸손을 닦아나갔다.

결국 기회는 왔다. 당시 개그 프로그램에서만 활약하던 다른 개그맨들과 달리 유재석은 MC로 자신의 능력을 특화시켰다. 방송가의 지형도가 서서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유행의 흐름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이다. 단독 MC를 본 MBC ‘동거동락’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그는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휘재, 남희석 등과 콤비를 이루며 차근차근 진행능력을 쌓은 유재석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한다.

유재석은 뭔가 하자가 있는 캐릭터들을 모아 재미를 만들어내는 형식의 프로그램에 강점을 보였다. KBS ‘천하제일 외인구단’, SBS ‘유재석과 감개무량’ 등의 코너가 그것이다. 리얼버라이어티에 대한 유재석의 집념은 결국 빛을 봐 MBC ‘무한도전’을 출범시키기에 이른다.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를 이끄는 유재석의 ‘겸양의 진행’은 예능가에 본격적인 ‘무한도전 시대’를 열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인기뿐 아니라 평생의 배필도 얻었다. ‘무한도전’ 초기 ‘거꾸로 말해요’를 진행하던 ‘마봉춘’ 나경은 아나운서를 아내로 맞아들인 것이다. 두 사람은 ‘무한도전’을 통해 처음 만나 몰래 사랑을 키우다 ‘무한도전 김장특집’이 방송된 2006년 12월2일 유재석이 열애설을 시인하면서 공식커플로 인정받았다. 그후 각종 매체를 통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던 두 사람은 지난 6월4일 유재석이 결혼발표를 공식선언하며 부부가 됐다. 지난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의 결혼식은 연예인 하객만 200명을 넘어서는 ‘축제’로 거듭났다.

무명 개그맨에서 메뚜기-비디오 청년-1인자 등으로 끊임없이 진화했던 유재석의 다음 경유지는 어디일까. 시청자들은 다시금 ‘국민 MC’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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